‘이란 겨냥’ 허정무호 본색 ‘미완성’

입력 2009.02.02 (01:49)

수정 2009.02.02 (15:13)

이란을 넘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서려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끝난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대표팀의 올해 첫 A매치였던 시리아전은 오는 11일 열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인 이란과 원정경기에 대비한 맞춤형 모의고사였다.
4일 바레인과 마지막 평가전이 남아있긴 하지만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시리아 축구가 이란과 더 가깝다"며 이번 경기에 무게중심을 둬왔다.
애초 허 감독은 또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이것저것 해볼 상황이 아니다"라며 시리아전부터 이란을 겨냥한 전술을 구사하고, 조직력을 다져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가용 자원을 두루 기용해 전·후반 포메이션과 선수 구성을 달리하며 말 그대로 평가전을 치렀다.
전력 노출을 피하면서도 몇 가지 실험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
◇선수 구성과 전술 변화
대표팀은 전반 정성훈(부산)을 최전방, 염기훈(울산)과 이근호(대구)를 좌·우측면 공격수로 배치한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미드필더진은 중앙에 김정우(성남)와 기성용(서울), 좌·우에 김치우(서울)와 최효진(포항)이 섰다.
스리백 수비진영은 왼쪽부터 이정수(교토)-조용형-강민수(이상 제주)로 구성했고, 골키퍼는 이운재(수원)가 선발 명단에 들어갔다.
기성용이 전반 18분 만에 허벅지 근육 경련으로 나오고 하대성(전북)이 대신 들어갔다.
후반에는 정조국(서울), 김동진(제니트), 김창수(부산)가 투입되며 4-4-2 포메이션으로 바뀌었다.
이근호과 정조국이 투톱, 좌.우 미드필더는 염기훈과 김치우가 배치됐다. 중앙 미드필더는 김정우-하대성 조합이 유지되다 후반 16분 한태유(서울)가 투입돼 하대성과 호흡을 맞췄다.
포백 수비는 김동진-강민수-조용형-김창수로 꾸려졌다.
후반 30분 이근호 대신 김치곤(서울)이 투입되면서 몇몇 포지션에 변화가 있었다.
김치곤은 왼쪽 풀백으로 들어가고, 김동진이 중앙 미드필더로 올라갔다. 하대성은 정조국과 투톱으로 뛰었다.
◇허정무호 본색 '아직은'
이날 경기는 조심스러웠다. 이란에 전력이 노출될 우려가 있었고 부상도 걱정스러웠다.
게다가 올해 첫 A매치였고, 두바이 도착 후 이틀 훈련 뒤 나선 경기였다. 유럽파 주축들도 아직 다 합류하진 못했다.
반면 시리아는 지난달 28일 아시안컵 예선 레바논과 원정경기(2-0 승)를 치러 몸 상태나 경기 감각 면에서는 한국보다 위였다.
허 감독은 현재 대표팀 저 20명 중 17명을 이날 경기에 투입했다.
골키퍼 두 명과 부상으로 재활 중인 이청용(서울)을 제외하면 가용 자원을 모두 투입한 셈이었다.
전반전은 답답했다. 선수들의 몸이 전반적으로 무거워 보였다. 경기 초반 주축 미드필더 기성용이 허벅지 근육 경련으로 교체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패스 연결도 매끄럽지 못했다. 슈팅이라고는 골문을 크게 벗어난 최효진의 중거리슛이 유일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공격이 활기를 보였다. 왼쪽 풀백 김동진이 투입되면서 측면 플레이도 살아났다. 손발이 맞아 나가면서 득점 기회도 수차례 잡았다.
다만 골 결정력은 여전히 아쉬웠다. 후반 실점 장면처럼 수비시의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나 위험지역에서 상대에게 잇따라 슈팅을 허용하는 대목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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