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이란 원정길 최대 적은 ‘부상’

입력 2009.02.02 (09:18)

수정 2009.02.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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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적은 이란이 아니라 부상입니다."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축구대표팀 한 관계자가 던진 말이다.
이청용(서울)이 발목 부상을 딛고 순조롭게 복귀 준비를 하는 상황에서 기성용(서울)이 다쳐 이란 원정길을 준비 중인 허정무호에 시름을 안겼다.
기성용은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끝난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근육(햄스트링)을 다쳐 경기 시작 18분 만에 하대성(전북)과 교체됐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상대 수비수와 볼을 다투다 충돌하고 나서 근육 경련이 일어 결국 들것에 실려 나왔다.
일단 큰 부상은 아니라는 게 선수단 의무팀 소견이다. 기성용은 라커룸에서 얼음찜질을 하며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경기장을 떠날 때까지도 계속 통증을 호소했다.
허정무 감독은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뚝'하는 소리가 났다고 하는데 본인 느낌일 수도 있다.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햄스트링 부상은 갑작스럽게 부하가 걸려 근육이 손상되는 것이다.
부상 부위를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않으면서 몸의 자가치료능력에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한 치료 방법이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대표팀 막내지만 주축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한 기성용의 회복이 더뎌지면 허정무호로서는 적지 않은 타격이다. 기성용은 그동안 김정우(성남)과 호흡을 맞추며 중원을 누벼왔다.
현재 중앙 미드필더 자원은 한태유(서울)와 하대성(전북) 등이 있다. 하지만 기성용보다 A매치 경험이나 무게감은 떨어진다.
선수들의 부상 위험은 늘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 선수들에게는 그 위험이 더 크다.
새 시즌 준비를 위해 몸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에 모여 훈련하며 실전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태극전사들은 11일 이란전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피로와 시차, 기후 변화에 완벽히 적응도 끝나지 않아 몸이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이란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 평가전인 4일 바레인전도 모든 선수들이 부상없이 경기를 마치는 것이 과제다.
다행이 이청용은 정상적인 팀 훈련 복귀를 눈 앞에 뒀다.
이청용은 대표팀이 두바이로 떠나기 전 서귀포에서 실시한 2주 전지훈련의 마지막 날인 지난 23일 K-리그 울산 현대와 연습경기에서 오른 발목을 다쳤다.
이청용은 두바이 도착 후에도 팀 훈련에 합류하지 않고 의무팀과 따로 훈련했다. 2일 시리아전도 뛰지 못했다. 하지만 점프나 턴 동작 등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해 곧 팀 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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