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 이대호, 대주자로 ‘깜짝 출격’

입력 2009.03.13 (08:09)

수정 2009.03.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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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 중인 야구대표팀에서 최대 몸집을 자랑하는 이대호(27.롯데)가 대주자로 그라운드에 서는 특별한 경험을 맛봤다.
이대호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글렌데일의 카멜백 랜치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와 평가전에서 톱타자 이종욱(두산)의 대주자로 출전했다.
감기 몸살 증세가 심해 이날 벤치를 지켰던 이대호는 대표팀이 2-1로 앞선 6회 1사 1루에서 이종욱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부랴부랴 헬멧을 뒤집어쓰고 1루로 뛰어나갔다.
몸무게 100㎏을 훌쩍 넘는 이대호가 대주자로 나갈 수밖에 없던 이유는 외야 요원을 다 써 마땅한 1루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1루를 보는 '해결사' 김태균(한화)은 발목 통증을 호소한 바람에 하루 쉬었고 외야수이면서 1루 수비가 가능한 이진영(LG)이 선발 1루수로 기용됐다. 남은 선수 중 1루를 볼 수 있는 선수는 이대호 뿐이었다.
28명으로 구성된 대표팀 엔트리 중 외야수는 모두 6명이나 유일한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가 왼쪽 팔꿈치를 재활 중이어서 수비를 못하기에 가용 인원은 5명뿐이다.
이종욱과 이택근(히어로즈), 이용규(KIA)가 이날 각각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로 나섰고 이진영이 1루를 보면서 4명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그러다 김현수(두산)가 5회 1사 2,3루 찬스에서 이택근 대신 대타로 나서면서 이날 외야수가 전원 출장했다.
외야수 대체 인원이 없는 상황에서 이종욱이 다쳐 벤치로 들어가자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이진영을 우익수로 돌리고 이대호에게 1루를 맡기고자 대주자로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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