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무조건 잡고 ‘4강행 구상’

입력 2009.03.13 (17:46)

수정 2009.03.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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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가장 큰 특징은 처음 도입된 ‘더블 일리미네이션(Double Elimination)’ 제도다.
각 라운드 별로 한 번은 지더라도 패자부활전을 통해 부활할 수 있지만 2승을 거두기 전에 2패를 당하면 탈락하는 방식이다.
국내 팬들에게는 풀리그를 벌여 승자승이나 실점, 득점 등을 따지는 제도가 익숙하지만 '더블 일리미네이션'은 미국 대학스포츠 등에서 실시되는 방식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과 일본 등은 생소한 '더블 일리미네이션' 도입을 반대했지만 미국 메이저리그가 강력하게 주장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방식 속에서 한국야구대표팀이 4강에 오르기 위해선 16일(이하 한국시간) 낮 12시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지는 멕시코와 2라운드 1차전을 반드시 이기는 것이 지상 과제이다.
한국과 일본, 쿠바, 멕시코로 구성된 2라운드 1조에서는 아무래도 멕시코가 가장 약체로 평가된다.
제1회 WBC에서 초대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이번 대회 참가국 중 투수력이 가장 뛰어난 팀이고 아마 최강국 쿠바 역시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한국이 이기긴 했지만 별로 약점이 보이지 않는 팀이다.
반면 멕시코는 1라운드 B조에서 두번이나 콜드게임패를 당했듯이 타선에 비해 투수력이 처지는 극심한 불균형을 안고 있다.
멕시코는 1라운드 팀 타율이 0.346으로 16개 참가국 중 3위를 차지했지만 방어율은 무려 10.74로 바닥 수준인 15위에 머물렀다.
국내 투수들이 멕시코 타자들만 능숙하게 요리하다면 멕시코 투수들을 공략하는 것은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한국은 3년 전 1회 대회때도 2라운드 첫 판에서 멕시코를 만나 이승엽의 홈런 한 방으로 2-1로 승리했다.
김인식 감독은 13일 애리조나 캠프를 마감한 뒤 "쿠바든, 멕시코든 1차전에서 어느 팀하고 붙더라도 변화구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중남미 타자들의 파워는 인정하지만 전통적으로 변화구에 약한 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겠다는 뜻이다.
일단 멕시코전 선발로는 간판 에이스 류현진(한화)이 예상되고 있다.
올림픽에서 쿠바 타선을 9회 1아웃까지 막아냈던 류현진은 150㎞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 뿐만아니라 예리한 슬라이더와 절묘한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쿠바 타자들도 류현진의 체인지업 앞에서 상당수가 헛스윙으로 물러났다.
예상대로 멕시코를 잡고 나면 승자전에서는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한다.
일본-쿠바 경기에서 쿠바가 올라오면 다양한 변화구를 지닌 윤석민(KIA) 또는 장원삼(히어로즈)이 나설 가능성이 높고, 일본과 붙게 되면 도쿄돔 완봉승의 발판을 마련했던 봉중근(LG)이 재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김인식 감독이 "국내리그와 달리 WBC에서 선발투수의 큰 의미는 없다"고 밝힌 만큼 선발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기미가 보이면 곧바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멕시코와 1차전에서 지면 달리 계산이 필요없다.
2패를 당하면 탈락하기 때문에 두번째 경기부터는 투수를 몽땅 투입하는 총력전이 될 전망이다.

◇2라운드 경기 일정(샌디에이고 펫코파크.한국시간)

GAME 1 : 쿠바-일본(16일 05시)
GAME 2 : 한국-멕시코(16일 12시)
GAME 3 : 1패자-2패자(17일 12시)
GAME 4 : 1승자-2승자(18일 12시)
GAME 5 : 4패자-3승자(19일 12시)
GAME 6 : 5승자-4승자(20일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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