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안시’, 평창 3수 강력한 라이벌

입력 2009.04.23 (15:20)

수정 2009.04.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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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은 지난 두번의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모두 막판 역전패를 당했다.
첫번째 도전이었던 2003년 체코 프라하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는 1차 투표에서 51표를 획득해 캐나다 밴쿠버(40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지만 정작 결선투표에서는 53표에 머물러 밴쿠버(56표)에 개최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평창은 두번째 도전이었던 2007년 과테말라 IOC 총회에서도 역전패를 당했다.
'두번의 실패는 없다'며 총력전을 펼친 평창은 1차에서 36표를 얻어 러시아 소치(34표)보다 앞섰지만 결선투표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하면서 47표-51표로 판세가 뒤집어지고 말았다.
똑같은 실패를 되풀이한 평창은 이제 새로운 경쟁자를 상대해야 한다.
2018년 동계올림픽 후보도시는 이미 자국내에서 후보도시로 선정된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를 비롯해 불가리아 소피아, 중국 하얼빈, 미국의 리노-타호 또는 덴버,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이 유치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독일 뮌헨이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의 주도인 뮌헨은 국제적 지명도에서 평창에 한참 앞선다.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 BMW 본사가 있는 뮌헨은 1972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했고 IOC의 실력자로 평가받는 토마스 바흐(56) 부위원장이 올림픽 유치를 지휘하고 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독일 펜싱대표로 출전해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던 바흐는 1991년 IOC 위원으로 선출된 뒤 집행위원과 부위원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특히 바흐가 두번째로 부위원장에 도전했던 2006년 토리노 총회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마리오 페스칸테 당시 유럽올림픽위원회(EOC) 위원장을 꺾고 당선돼 IOC 내부에서 권력 판도를 바꿔놓았다.
현재 독일올림픽위원회(DOS)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바흐는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두번째 임기가 끝나는 2013년에는 가장 유력한 차기 IOC 위원장 후보로 꼽힌다.
이처럼 IOC 내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바흐가 뮌헨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올인'하게 되면 평창은 2년 전 푸틴 대통령 못지않은 거물인사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안시도 무시할 수 없다.
프랑스는 4년 전인 2005년 싱가포르 IOC 총회에서 2012년 하계올림픽 유치 경쟁을 벌였지만 영국 런던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기억이 있다.
당시 외신들은 "토니 블레어 영국 수상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꺾었다"고 평가했다.
한번 자존심이 무너졌던 프랑스는 2018년 동계올림픽을 반드시 유치해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벼르고 나섰다.
특히 니콜라 사르코지 현재 프랑스 대통령은 시라크 전 대통령보다 국제적인 인기가 훨씬 높다.
올림픽 유치경쟁이 이미 국가원수들이 뛰어드는 총력전으로 바뀐 형국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유럽 IOC 위원들의 표심을 사로잡게 되면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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