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MVP’ 강수일, 프로무대 첫 골!

입력 2009.04.27 (12:00)

수정 2009.04.2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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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경기에서 첫 골을 넣어 기쁘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흑인 혼혈 축구 선수로 잘 알려진 강수일(22.인천 유나이티드)이 프로 무대 데뷔 3년 만에 애타게 기다리던 첫 골을 신고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강수일은 `미완의 대기'다. 짙은 피부색과 고수머리인 독특한 외모를 가진 강수일은 동두천정산고 시절 스트라이커로 재능을 인정받았고 상지대를 거쳐 2007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당시 그는 프로 구단의 시선을 끌지 못한 채 번외 지명으로 인천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연봉 1천200만원을 받는 연습생 신분이었다.
프로 무대에서도 지난해까지 2년간 통산 7경기에 출장해 1도움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지난해 2군 리그 14경기에 출전해 4득점, 6도움으로 팀을 정상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6강 경쟁이 치열하던 정규리그 막판 1군에 올라와 후반부에만 5경기에 출장했다. 시즌 후에는 연봉이 100% 오른 2천400만원에 3년 계약을 했다.
성실한 훈련 태도와 강한 승리욕을 보이는 강수일은 올해 인천 지휘봉을 사령탑을 맡은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강수일은 마침내 지난 22일 전남 드래곤즈와 컵대회 원정경기 때 처음 선발 출격 명령을 받아 그라운드를 누비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26일 K-리그 7라운드 경남 FC와 원정경기에서도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8분 챠디 교체 선수로 투입됐다.
인천은 유병수가 후반 15분 선제골을 뽑으면서 1-0 리드를 잡았고 강수일은 영양가 만점의 득점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8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2-0 승리를 확정했던 것. 그가 프로 데뷔 후 3년 만에 K-리그에서 터뜨린 개인통산 첫 골이었다.
월급을 모두 어머니에게 드리는 효자로 `제2의 이근호'를 꿈꾸는 강수일은 "부족한 체력과 골 감각을 더 끌어올려 기회를 줄 때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등에도 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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