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 바르샤, 세계 최강클럽 우뚝

입력 2009.05.28 (05:50)

수정 2009.05.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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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변화를 선택한 FC바르셀로나가 28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 클럽으로 우뚝 섰다.
FC바르셀로나는 1899년 창단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강호이자 레알 마드리드와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명문 클럽이다. 바르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바르셀로나는 국내 리그인 프리메라리가 19회 우승에다 FA컵은 24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이날 이전까지 2차례나 차지했었다.
최근 2년간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저조한 성적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던 바르셀로나는 그러나 올 시즌 30대 `초보 감독' 호셉 과르디올라(38)를 사령탑으로 옹립하면서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세계 최강의 클럽팀으로 환골탈태했다.
2007-2008 시즌 티에리 앙리를 영입해 호나우지뉴, 리오넬 메시, 사뮈엘 에토오 등과 강력한 공격 4인방을 구성했으면서도 우승은 커녕 2위 자리도 비야레알에게 뺏기며 3위에 처졌던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정상에 오른데 이어 정규리그인 프리메라리가 정상에 3년 만에 오르며 `더블'을 달성했다.


바르셀로나가 더블을 달성한 것은 1998년 이후 11년 만이다.
바르셀로나는 여세를 몰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강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마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꺾으면서 스페인 클럽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감독에다 통산 6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든 기록까지 세우게 됐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 변화의 중심에는 프랑크 레이카르트에 이어 처음 팀을 맡은 30대 `초보 감독' 과르디올라가 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으로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에서 1990년부터 11시즌을 뛰면서 여섯 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의 주축이었다.
그는 현역 시절 애칭이 `영원한 주장'이었음을 입증하듯 일천한 감독 경력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휘어잡는 탁월한 리더십으로 단기간에 팀을 장악했다.
자유분방한 사생활 등으로 입방아를 찧은 호나우지뉴를 과감히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하는 등 천문학적 몸값을 받는 선수들의 정신력을 개조하는데 주력한 것도 그 일환이었다.
팀 분위기를 바꾼 결과 지난 시즌에 비해 호나우지뉴가 빠졌음에도 에투-앙리-메시 등 트리오는 유럽 클럽팀 최강의 화력을 보유한 공격 라인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에투(29골)-메시(23골)-앙리(19골) 삼각 편대는 총 71골을 합작해 공포의 득점력을 과시했다. 맨유의 호날두(18골)-루니(12골)-박지성(2골)의 합계가 32골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바르셀로나 공격 라인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들을 앞세워 챔피언스리그 12경기에서도 30점을 몰아치며 18점에 그친 맨유를 공격력 면에서 압도했다.
여기에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리더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마라도나의 재림' 메시의 활약은 바르셀로나의 변화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메시는 이날 결승전에서도 경기 내내 상대 그라운드를 누비는 활발한 몸놀림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으며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후반 25분 헤딩골로 승리를 결정지으면서 공격의 핵임을 과시했다.
주전 선수들의 몸값만 918억원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인 바르셀로나가 실력에서도 세계 정상임을 여실히 입증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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