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원투 펀치 앞장 ‘다승왕 5파전’

입력 2009.06.02 (11:10)

수정 2009.06.02 (15:35)

KBS 뉴스 이미지
올해 프로야구가 전체 일정의 ⅓이상을 소화하면서 투타 각 부문별 선두권의 윤곽이 조금씩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다승 부문이다. 나란히 7승으로 부문 1위를 달리는 김광현과 송은범이 SK 와이번스 소속이기 때문이다. 다승왕 타이틀을 놓고 '집안 싸움'이 펼쳐지는 셈이다.
지난해 다승(16승)과 탈삼진(150개) 2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한 김광현은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부진을 털고 가파른 상승세다.
최근 7경기에서 무려 6승을 쓸어 담았다. 7경기 중에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지난달 22일 두산과 문학 경기에서도 8이닝 동안 1자책의 빼어난 피칭을 해 팀에 승리 못지않은 기여를 했다.
지난달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의 경우 전날까지 홈 5연전에서 1승4패로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경기 초반에는 제구력이 다소 불안했지만 중반부터 안정을 찾고 나서 7⅔이닝 동안 1자책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근 12연승을 달리는 김광현은 자신에게 꼼짝 못하는 팀을 확실하게 '응징'하는 방식으로 차곡차곡 승수를 쌓았다. KIA와 히어로즈는 만났다 하면 승리를 챙기며 '천적'의 무서움을 과시했다.
올해 두 팀을 상대로 올린 승수만 5승(KIA 3승, 히어로즈 2승)이다. KIA는 지난해 4월10일 광주 경기부터 7연승을 달리고 있고, 히어로즈에도 지난해 5월3일 문학 경기 이후 5연승 중이다.
2003년 SK에 입단한 6년차 송은범은 올해 SK의 새로운 기둥 투수로 떠오르며 내친김에 다승왕까지 노린다. 지난해에 비해 공을 던질 때 하체가 안정되면서 제구력이 크게 나아졌다는 평가다.
송은범도 올해 한 번도 패하지 않아 승률 공동 1위에 랭크됐다. 또 1승만 추가하면 지난해 세운 개인 최다승 기록(8승6패)에도 도달한다.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마운드에 올라가면 길게 던져 중간 계투진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올 시즌 10차례 선발 등판, 한 차례 완투승을 포함해 6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김광현은 10번 선발 등판해 9번 퀄리티스타트했고 역시 완투승을 한 차례 일궈냈다.
김광현과 송은범은 국내 선수로는 10년 만에 시즌 20승 고지에 도전하고 있다. 1999년 정민태(당시 현대) 이후 국내 투수로는 20승을 기록한 투수가 없으며 외국인 투수 리오스(두산)가 2007년 22승을 올린 바 있다.
한편 류현진(한화), 구톰슨(KIA), 이현승(히어로즈)이 6승을 기록하며 두 사람을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김광현에 이어 다승 2위(14승)를 차지한 류현진은 올해 또 한 번 김광현과의 다승 경쟁을 벼르고 있다.
또 일본 프로야구에서 4시즌을 뛰었으며 안정된 제구력이 돋보이는 구톰슨과 올 시즌 히어로즈 마운드의 주축 투수로 자리매김한 이현승이 다승왕 경쟁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어 팬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