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들쭉날쭉 불펜 ‘울다 웃었네’

입력 2009.06.02 (22:56)

수정 2009.06.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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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중간 계투진에 울고 웃었다.
두산은 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3-1로 앞선 6회부터 등판한 필승계투조의 한 축 이재우가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고전했으나 바통을 이어받은 임태훈이 뒤를 깔끔히 막아내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투수진이 좋은 1위 두산과 3위 KIA의 시즌 6번째 싸움은 시종 팽팽하게 진행됐다.
해외파 김선우(두산)와 올 시즌 좌완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양현종(KIA)의 선발 어깨 대결에서는 5⅔이닝을 1점으로 틀어막은 김선우가 3점을 준 양현종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전날까지 두산에 5전 전패했던 조범현 KIA 감독은 첫 승을 노리고자 6회부터 불펜에 승부수를 던졌다. 박경태(6회)에 이어 7회부터 등판한 손영민이 2이닝을 완벽하게 봉쇄하면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유도했다.
그러나 소방수 한기주의 부진으로 유동훈, 임준혁, 손영민 등 벌떼 마무리를 가동 중인 KIA의 약점이 여기에서 드러났다. 승기를 잡았을 때는 물량공세를 펼칠 수 있으나 동점일 때는 내보낼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KIA는 3-3이던 9회 왼손 대타 유재웅이 나오자 손영민 대신 왼팔 진민호를 내보냈으나 볼넷을 허용하면서 일이 꼬였다. 임준혁이 다섯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 1루에서 이원석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2사 만루에서 오재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주면서 긴장이 완전히 풀렸다.
뒷심이 강한 팀이라면 실점을 최소화하려 했겠지만 임준혁은 곧바로 손시헌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고 KO 당했다.
이에 비해 세이브 2위를 달린 이용찬을 아껴둔 두산은 한결 마운드 운용에 여유가 있었다. 9회초 대량득점에 성공한 두산은 돌아선 말 고창성을 투입, 게임을 매조지했다.
조범현 감독은 "불펜 싸움에서 졌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두산은 불펜의 힘으로 KIA와 올 시즌 대결에서 6연승을 달렸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올해 직구 위력이 반감됐다는 평을 듣는 베테랑 이재우가 흔들리면서 불펜 운용에 숙제를 안은 것.
두산은 불펜보다 선발 투수진의 위력이 떨어져 계투진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에 필승계투조의 컨디션을 어떻게 조절해주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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