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버 날개’ 단 SK, 독주 굳히기!

입력 2009.07.03 (09:58)

수정 2009.07.0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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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잘 나가던 프로야구 SK가 큼지막한 '날개'를 달았다.
SK가 새로 장착한 날개는 외국인 투수 게리 글로버(33)이다. 방출된 크리스 니코스키 대신 영입한 글로버는 2일 한화와 경기를 포함해 2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냈다.
1위를 달리는 SK가 글로바가 가세하면서 독주채비를 갖췄다. 최근 하위권인 LG와 한화를 연달아 사냥하며 6연승을 올렸다.
그러면서 한 때 1위 자리를 놓고 다퉜던 두산을 4.5경기 차이로 밀어냈다. 올해 5번이나 무승부 경기를 치른 SK는 무승부를 패로 계산하는 올 시즌 승률계산법으로 따져도 두산과는 아직 3경기 차이라 여유가 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야구를 거친 글로버는 SK 선발 마운드에 '화룡정점'이 됐다. 다승 공동 1위 김광현, 송은범(이상 10승)에 탈삼진 1위 고효준(96개) 등이 버틴 선발진이 더욱 강력해졌기 때문이다. 글로버는 26일 국내무대 첫 경기인 LG와 문학경기에서 승리를 올리면서 팀 6연승의 첫 단추를 뀄다.
김성근 SK 감독은 최근 전병두, 이승호, 윤길현, 엄정욱 등 불펜진을 언급하며 "마운드가 어느 정도 정리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면서 "남은 변수는 글로버다. 글로버가 키를 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 글로버가 마운드의 한 축을 확실하게 맡으면서 김 감독의 '마운드 퍼즐 맞추기'가 완성된 셈이다.
와중에 SK는 주전포수 박경완이 왼쪽 아킬레스건을 심하게 다치면서 위기감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정상호가 기대 이상으로 박경완의 공백을 잘 메워주며 벤치의 시름을 덜었다. SK는 정상호가 투입된 지난달 25일부터 1승6패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 감독은 "고효준이 1일 한화와 경기에서 루킹 삼진을 4개나 잡아냈다"며 "이것은 포수가 타자의 허를 제대로 찌른 것이다. 내가 사인을 내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호 스스로 해 낸 것"이라고 정상호의 투수리드를 높게 평가했다.
이처럼 전력에 안정을 찾은 SK는 7~9일 잠실구장에서 2위 두산과 중요한 3연전을 치른다.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SK 독주체제의 유지 여부가 어느 정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산은 올 시즌 SK를 가장 괴롭힌 구단이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SK는 올해 7개 구단 가운데 두산에만 열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9번 싸워 3승1무5패를 기록했다.
이 3연전에는 글로버와 김광현 등이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SK가 요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 투수들을 앞세워 독주 굳히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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