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번복-야신 착각 ‘사직 해프닝’

입력 2009.07.03 (21:26)

수정 2009.07.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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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SK와 롯데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
3회말 롯데 공격에서 심판이 판정을 번복해 스리아웃 공수교대와 1사 2,3루 위기로 바뀌고 감독은 마운드행 횟수를 착각해 에이스를 조기 강판시켜야 하는 해프닝이 잇따라 일어났다.
롯데는 무사 1, 2루에서 박기혁이 투수 김광현의 초구에 번트를 댔고 포수 정상호는 몸을 날려 떠버린 번트 타구를 쫓았다.
정상호는 노바운드로 잡았다는 동작을 취한 뒤 1루로 공을 던졌고 다시 2루로 볼이 갔다.
곧바로 판정을 내리지 못한 나광남 주심은 4심이 모여 합의한 끝에 정상호가 타구를 땅에 떨어트리지 않고 받아냈다고 판정했다. 타자와 1, 2루 주자 모두 잡아 삼중살을 만든 것이다.
그러자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강력히 항의했다. 목에 핏대를 세우며 정상호가 바운드된 공을 잡았다고 어필했다.
심판들은 다시 머리를 맞댔고 이번에는 대기심(박근영) 의견까지 구해 판정을 번복했다. 번트 타구가 땅에 먼저 맞았다고 보고 타자만 아웃됐다고 다시 판정했다.
공수교대된 상황에서 갑자기 1사 2, 3루가 되자 이번에는 김성근 SK 감독이 항의했다. 9분간 중단된 경기는 겨우 속개됐다.
그런데 이닝이 끝나기 전에 또 진풍경이 벌어졌다. '야신'으로 불리는 김성근 감독이 어이없는 착각을 하는 바람에 선발 투수가 강판됐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2사 1, 3루 이대호 타석에서 김광현이 던진 초구가 볼이 되자 마운드로 향했다. 가토 하지메 투수코치가 먼저 한 차례 마운드에 오르고 난 뒤였다.
야구규칙 8.06조에 따르면 감독이나 코치가 한 회에 동일 투수에게 두 번째 가게 되면 그 투수는 자동적으로 경기에서 물러나야 하기 때문에 SK 에이스 김광현은 마운드를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SK는 몸도 덜 풀린 전병두를 급하게 마운드에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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