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희망포! ‘LG 소원 풀어줘’

입력 2009.07.03 (22:35)

수정 2009.07.0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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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24일 두 달여 만에 찾아온 1군 경기 출전 기회에서 '무조건 잔류'라는 간절한 목표를 밝혔던 LG 트윈스 내야수 박병호(23)가 쌍둥이 타선의 숨은 거포로 떠올랐다.
박병호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2회와 4회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두산 선발 노경은을 침몰시켰다.
7회말 밀어내기 볼넷까지 골라내며 혼자 4타점을 쓸어담은 박병호는 4회 수비 때는 김동주가 친 파울 타구를 슬라이딩하며 잡아내는 등 수비에서도 힘을 보탰다.
2005년 신인왕 후보로 꼽히며 LG에 입단했지만 부진에 빠져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절감한 뒤 지난 2년간 상무와 2군에서 갈고닦아 온 실력을 드디어 폭발시킨 것이다.
LG 팬들에게는 박병호의 활약이 반갑기 그지없다.
LG는 지난 7경기 중 6경기에서 5점 이하에 그치며 득점 생산능력이 뚝 떨어졌고 그 기간 1승6패로 부진한 상황이었다.
특히 2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는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면서도 3점밖에 내지 못하고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여전히 높은 팀타율에도 불구하고 최근 로베르토 페타지니 등 중심타선의 장타가 주춤하면서 득점력도 함께 떨어진 것이 문제였다.
새로운 거포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박병호가 LG 타선의 새 희망으로 떠오르는 이유이다.
이날 홈런의 내용도 이러한 희망을 뒷받침하기 충분했다.
비거리가 120m와 125m를 기록한 대형 홈런이었고 각각 오른쪽 펜스와 가운데 펜스를 넘기며 힘으로만 잡아당겨 치는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또 7회에는 타격감각을 내세워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볼넷을 골라 나가는 침착함까지 보여줬다.
물론 아직 박병호가 해결사 역할을 맡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스스로 지적한 대로 득점 찬스에서는 오히려 방망이가 침묵하는 경향을 보이는 게 치명적인 약점이다.
박병호는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은 여전히 주자 있을 때는 못 친다고 놀리곤 한다"며 "홈런보다는 상황에 맞는 타격으로 안타를 많이 치려고 노력하겠다. 밀어치는 연습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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