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49분 VS 51분, 너무 다른 자매?

입력 2009.07.03 (10:56)

수정 2009.07.0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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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준결승 2경기 내용이 완전히 상반돼 눈길을 끌었다.
먼저 열린 세레나 윌리엄스(2위.미국)와 엘레나 데멘티에바(4위.러시아)의 경기는 무려 2시간49분이 걸려 세레나가 2-1(6<4>-7, 7-5, 8-6)로 이겼다.
이 경기는 경기 소요 시간이 기록되기 시작한 1969년 이후 여자단식 결승과 준결승을 통틀어 가장 오래 걸린 경기였다.
이전에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2시간30분 이상 걸린 경기는 1994년 콘치타 마르티네스와 로리 맥닐의 2시간35분이 유일했다.
한 차례 매치 포인트를 잡힌 끝에 승리를 따낸 세레나는 "내 생애 가장 짜릿한 승리 중 하나"라고 말했고 아버지 리처드는 "거의 심장 마비가 올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반면 이어 열린 언니 비너스(3위.미국)와 디나라 사피나(1위.러시아)의 경기는 불과 51분 만에 비너스의 2-0(6-1, 6-0) 승리로 끝났다.
앞서 세레나는 1세트만 50분이 걸렸고 2세트 57분, 3세트 62분이 걸렸다.

여자단식 결승은 '시스터 액트 4'
2년 연속 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비너스와 세레나가 맞붙게 되자 이를 빗대어 '시스터 액트 4'라는 별칭이 나왔다.
이는 이 대회 결승에서 자매가 맞붙는 것이 이번이 네 번째기 때문이다. 지난해 결승에서는 비너스가 이겼지만 2002년과 2003년에는 모두 세레나가 승리했다.
둘은 지금까지 투어에서 20차례 맞붙어 똑같이 10승씩 나눠 가졌다. 메이저대회에서는 11번 만나 동생이 한 번 더 이겼고 그 가운데 결승전 전적은 역시 동생이 5승2패로 앞서 있다.
두 미국인 선수가 나란히 러시아 선수들을 꺾고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4일에 결승을 벌이게 돼 '시스터 액트 4' 보다 '인디펜던스 데이'가 어울린다는 평도 있다.

데멘티에바ㆍ사피나 '아! 메이저'
준결승 문턱을 넘지 못한 데멘티에바와 사피나는 메이저대회와 인연이 없는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2004년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 준우승에 그친 데멘티에바는 지난해 윔블던부터 이번 대회까지 5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네 차례나 4강에 올랐으나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세계 1위 사피나 역시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치는 등 지금까지 세 차례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서 모두 패했다.
특히 세 차례 결승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등 모두 내용이 좋지 않았고 이번 준결승에서도 비너스에게 참패를 당해 1위의 체면을 구겼다.
사피나는 그러나 다음 주 랭킹에서도 1위 자리는 유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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