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물개’ 조오련, 심장마비로 타계

입력 2009.08.04 (12:23)

수정 2009.08.0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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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가 4일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향년 57세.
조씨는 이날 오전 11시32분께 전남 해남군 계곡면 법곡리 자택 현관 앞에서 쓰러진 채 부인 이모(44)씨에게 발견돼 해남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낮 12시45분께 심폐정지로 숨을 거뒀다.
고인은 대한해협 횡단 30주년인 내년 8월15일 무렵 다시 횡단에 도전하기로 하고 제주도에 캠프를 차려놓고 준비하다 1주일 전부터 자택에 머물며 부인과 함께 지내왔다.
그는 `마지막 도전'을 앞두고 훈련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데도 후원자가 나서지 않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지난 2001년 전 부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앓았던 우울증이 재발해 약을 복용하는 상태였으며 불면증까지 겹쳐 소주에 몇 포의 약을 한꺼번에 먹거나 혼자 술을 마시는 일도 많았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경찰은 유족이 동의하면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시신을 부검,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부인 이씨는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오빠와 함께 고인의 빈소로 가던 중 터미널 인근을 달리던 차 안에서 구토를 하며 쓰러져 주변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경찰은 이씨가 남편의 돌연한 사망에 충격을 받아 남편이 복용하던 수면제와 우울증 치료제를 집에서 대량 복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해남종합병원에서 위 세척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해남에서 태어나 양정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고(故) 조오련씨는 1970년 방콕,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 수영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연속 금메달을 땄으며 선수 시절 한국신기록을 50번 차례나 세우는 등 `아시아의 물개'로 명성을 떨쳤다.
1980년과 1982년 대한해협과 도버해협을 각각 횡단하고, 2005년에는 성웅.성모씨 등 두 아들과 함께 울릉도~독도를 헤엄쳐 건너기도 했으며 대한수영연맹 상임이사,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해남 국제장례식장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태환 선수가 조화를 보내는 등 각계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으며 두 아들 등 유족은 장례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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