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련 차남 “술도 끊고 좋아하셨는데…”

입력 2009.08.04 (17:41)

"요즘 술도 끊고 몸도 좋아져 좋아하셨는데, 이렇게 가시다니..."
4일 타계한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의 둘째 아들 성모(26)씨는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 앞에 말문을 잃었다.
서울에서 일을 하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고 서둘러 해남으로 내려오는 길에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조씨는 "3일 전 아버지와 통화할때는 목소리가 좋았는데 갑자기 돌아가시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씨는 "아버지가 지난 4월 재혼한 뒤 새 출발을 위해 노력했다"며 "새어머니와도 화목했고 어머니는 우리랑 만나면 포옹을 하는 등 매우 친한 사이였다"고 말했다.
2005년 8월 아버지, 형 성웅 씨와 함께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바닷길을 18시간동안 헤쳐나가는 대장정을 펼쳤기에 그의 아쉬움과 슬픔은 깊어 보였다.
아테네 올림픽 수영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던 조씨는 아버지의 기대에 못미친 것이 큰 `한'이 된 듯 지난 시절을 힘겹게 기억했다.
"차라리 제가 수영을 안 했으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꾸 기대를 하게 되고, 아버님에게도 죄송하고...모든 게 잘못한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수영 영웅 조오련의 시신은 이날 해남종합병원에서 국제장례식장으로 옮겨져 안치됐으며 빈소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도착하는 등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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