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살아온 길에 미흡한 점은 있어도 후회는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 자 한 자 써내려갔던 마지막 일기가 공개됐습니다.
최동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월 6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85회 생일을 맞은 소회를 이렇게 써내려 갔습니다.
<녹취> "돌아보면 파란만장의 일생이었다.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투쟁한 일생이었고, 경제를 살리고 남북화해의 길을 여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일생이었다. 내가 살아온 길에 미흡한 점은 있으나 후회는 없다."
또 인생은 얼마만큼 가치있게 살았느냐가 문제고, 그것도 고통받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살았느냐가 문제라고 써 인간적인 면도 드러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는 비통한 심정을 밝혔습니다.
<녹취> "검찰이 너무도 가혹하게 수사를 했다. 결국 노 대통령의 자살은 강요된 거나 마찬가지다."
일기 곳곳에서는 아내 이희호 여사에 대한 사랑이 애틋하게 묻어납니다.
<녹취> "나는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아내 없이는 지금 내가 있기 어려웠지만 현재도 살기 힘들 것 같다. 둘이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매일매일 하느님께 같이 기도한다."
북한의 2차 핵실험 뒤에는 참으로 개탄스러울 뿐만 아니라 절대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하면서도 대북정책 발표를 질질 끈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태도도 아쉽다고 기록했습니다.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