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김 전 대통령 덕분에 꿈과, 살아갈 힘을 얻었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특별한 추억을 임종빈 기자가 펼쳐 봤습니다.
<리포트>
환경 만화를 블로그에 연재하면서, 누리꾼 사이에서 꼬마 환경운동가로 통하는 12살 조나단 리.
지난 2천 7년 조나단은 북한에 수천 그루의 밤나무를 같이 심자고 대통령 할아버지와 약속했습니다.
이제 그 약속은 지키지 못하지만 그 때의 추억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지난 13일 병문안을 갔지만 대통령은 의식이 없었고 이 말을 미처 전하지 못힌 게 못내 후회됩니다.
<인터뷰>조나단 리(12살)
지난 99년 당한 뺑소니 교통사고로 삶의 무게가 너무나 힘겨웠던 김경환 씨.
김 전 대통령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줬다고 합니다.
<인터뷰>김경환 : "딸이 초등학교 4학년 때 대통령 할아버지께 편지를 써서 도움을 줘서 이렇게 건강하게 애들 셋을 키우고 있습니다."
당시 딸이 쓴 애절한 편지는 전국의 시청자를 울렸습니다.
<녹취>이금희(아나운서) : "지금도 저희 아버지는 심장이 아파 병원에 다니며 통원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집안에 여유가 있다면 다시 아버지와 살고 싶어요."
이제는 어엿한 대학생이 된 딸 김순옥 양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김순옥(김경환씨 딸) : "처음엔 무척 놀랬는데. 너무 슬펐어요. 좋은 분이셨는데 돌아가셨다니까 마음이 되게 안좋았어요."
소중한 꿈을 버리지 않았던 아이들에게 김 전 대통령은 투사, 지도자가 아닌 인자하고 인정많은 할아버지였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