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김 전 대통령은 달변가일 뿐 아니라, 생전에 40권이 넘는 저서를 집필하기도 했죠.
그가 남긴 책과 말 속엔 '행동하는 양심'이 고스란이 녹아 있습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단숨에 청중을 휘어잡는 빼어난 연설 솜씨는 정치인 김대중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녹취> 故 김대중 전 대통령(7대 대통령선거 유세) : "누가 자기 한 사람의 영구 집권을 위해서 헌법을 이리 고치고 저리 고치고 하는 일은 영원히 못하도록 분명히 한다는 것을..."
하지만 정권의 간담을 서늘케 한 투표결과는 이후 험난한 정치 역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치열한 반독재 투쟁과 수감생활, 그리고 이어진 망명과 대선 패배 등 숱한 고난과 위기의 순간, 평소 엄청난 독서량으로 유명했던 고인은 자신의 신념과 사상을 엮어 40여권에 이르는 책을 펴냈습니다.
<대중경제론>과 <공화국 연합체> 등 경제와 통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철학을 밝힌 저서들은 이후 외환 위기 극복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녹취> 故 김대중 전 대통령(2000.6.15 평양) : "공동성명에 대해서 완전히 합의를 봤습니다. 여러분 축하해주세요."
<녹취> 故 김대중 전 대통령(1998.2.25 대통령 취임사) :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는 동전의 양면, 수레바퀴의 양 바퀴와 같습니다."
한 평생 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녹취> 故 김대중 전 대통령(6.15선언 9주년 특별강연) :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고인의 삶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긴 책들과 함께 추모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