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때 묻은’ 유품 40여 점 공개

입력 2009.08.22 (21:48)

수정 2009.08.22 (22:21)

<앵커 멘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손때가 묻은 유품 40여 점이 오늘 조문객들에게 공개됐습니다. 유품 하나하나에 김 전 대통령의 역정과 자취가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김기흥 기자입니다.

<리포트>

목이 축 늘어진 양말에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과거가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최경환(김 전 대통령 비서관) : "밴드가 있을 경우 조이니깐 피가 안 통하고 다리가 아프니깐 사오면 밴드를 다 풀어요."

지난 1971년 선거 유세 당시 의문의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오래 서 있기만 해도 다리가 심하게 부었기 때문입니다.

병상에 있는 김 전 대통령을 위해 이희호 여사가 직접 뜨개질한 양말과 벙어리 장갑.

병마와 사투하던 김 전 대통령에게는 가장 필요한 치료 물품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숙희(서울 미아동) : "이희호 여사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김대중 대통령의 오늘이 있지 않았을까?"

멋스런 중절모를 쓴 사진 속 김 전 대통령은 환하게 웃고 있지만 중절모는 더 이상 주인을 만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손 때묻은 시계와 옷가지들은 몸에 밴 검소함이 묻어납니다.

애틋한 추모의 열기는 노란 물결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오서주(경기도 안양시 비산동) : "아파서 돌아가셨는데 그 때 아프셨을 때 생각하니깐 마음이 아팠어요."

작은 종이에 고인에 대한 사랑과 존경, 그리움 그리고 아쉬움들이 가득 담겼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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