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직전까지 ‘평화 향한 열정’

입력 2009.08.22 (21:48)

<앵커 멘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생전, 입원하기 직전까지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고 김 전 대통령이 남긴 마지막 인터뷰, 마지막 연설문을 통해 국제 사회에 호소하고자 했던 북핵문제의 해법을 김대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입원 사흘 전인 지난 7월 10일 영국 BBC와 북핵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1시간짜리 대담을 했습니다.

생애 마지막이 된 이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는 건 대화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대중 전 대통령 : "북한 문제에 접근할 때는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공산주의가 전쟁이나 경제봉쇄로 망한 적은 없습니다."

햇볕정책으로 얻은 건 없고 북한의 핵무장만 강화시킨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남한을 침략하려는 북한의 태도를 바꾼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반박했습니다.

<녹취> 김대중 전 대통령 : "'햇볕정책'으로 과거에 원수로 지냈던 남한과 북한이 화해를 했고, 북한 주민들의 남한에 대한 적대적 생각을 바꿨습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입니다."

스스로 '쉽지 않았던 대담'이라고 밝힐 정도로 장시간의 어려운 TV인터뷰를 마친 김 전 대통령은 신장 투석을 받은 뒤 곧바로 나흘 뒤에 있을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 초청 연설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구술로 쓴 연설문에서 김 전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북핵 포기와 북미관계정상화를 담은 9.19 6자 공동선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이 연설 전날 폐렴으로 입원하면서 마지막이 된 이 연설문은 서거 이후에 미발표 형식으로 인터넷을 통해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KBS 뉴스 김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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