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흰 모자 휘날리며’ V10 희망!

입력 2009.09.2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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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김상현.최희섭 "한국시리즈 우승 가자"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유동훈이 24일 군산구장에서 히어로즈 강정호를 3루수 땅볼로 잡고 KIA의 정규 시즌 1위를 확정하자 관중석에서는 일제히 함성이 터져 나왔다.
KIA 선수들은 너나 할것없이 마운드로 뛰어나와 서로 얼싸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외야에서는 연달아 폭죽이 터지면서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선수들은 조범현 감독을 헹가래치고는 정규리그 1위를 기념해 특별히 마련된 하얀 티셔츠와 모자를 착용하고는 기념 촬영을 했다.
올 시즌 팀에서 최고 활약을 펼친 김상현은 "올해 갑작스럽게 KIA로 트레이드 되면서 힘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결정적인 기회가 됐다"며 "무엇보다 시즌 초반 결정적인 찬스에서 만루홈런을 때리며 나를 믿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로 입단 후 처음 맞는 한국시리즈라서 비록 긴장은 되겠지만 최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페넌트 레이스 때의 좋았던 타격감을 잊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통쾌한 장타로 한국시리즈 승리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팀 최고참 선수인 이종범은 승리 소감을 묻자 "12년 전 우승했을 때는 내가 한 창 때라 우승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뭉클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종범은 "앞으로 내가 운동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올해가 내게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며 "다시 오지 않을 이 기회에 젊은 선수들을 잘 다독여 꼭 V10의 영광을 이룩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장인 포수 김상훈은 "투수들이 상대적으로 젊고 경험이 부족해 고민이 많았는데 젊은 투수들이 잘해줘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한국시리즈 때는 조금은 들떠 있을 선수를 잘 추슬러 마지막 순간에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번 타자 최희섭도 "내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한국 프로야구로 복귀한 유일한 목표가 바로 KIA 타이거스의 우승이었다"며 "지난 2년간 팀에 보여준 것은 아무것도 없었는데 지난 가을부터 열심히 해서 오늘 우승으로 보상받은 기분이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KIA의 마운드를 든든하게 책임졌던 윤석민은 "입단 5년 만에 맞은 페넌트레이스 우승이라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지만 충실히 재활을 마쳐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멋지게 소화하고 싶다"고 한국시리즈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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