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달라진 팀워크가 우승 이유”

입력 2009.09.2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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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를 12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은 조범현(49) 감독은 24일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서 "우리가 갖춘 실력 이상을 발휘해서 우승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2007년 6월 배터리 코치로 KIA 유니폼을 입은 조 감독은 24일 군산야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이기면서 프로야구 사령탑이 된 뒤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조 감독은 "팀을 처음 맡았을 때 선수들의 팀 의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가장 크게 느꼈는데 올해 선수들이 팀을 생각하는 쪽으로 많이 바뀌었고 목표 의식도 분명해졌다"며 달라진 자세를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팀 최고참 선수인 이종범에 대해서도 "(이)종범이도 3할을 치고 싶었을 테지만 자신을 희생하면서 모범을 보여줘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시즌 초반 채종범, 이용규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힘들었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타 구단과 비교하면 주요 선수들이 다치지 않았던 것이 좋은 성적을 거둔 요소가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즌 초반 6선발 로테이션을 했는데 계획과 달리 투수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좀 바꿔볼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고 시즌 후반 시작 때 선수들 컨디션을 걱정했는데 연승으로 시작해 다행이었다"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기까지 힘들었던 과정을 되돌아봤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11연승을 거두는 등 8월 한 달 동안 20승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조 감독은 "가을캠프부터 꾸준히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소화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남은 기간 한국시리즈를 차분히 준비해 어떤 팀이 올라오더라도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SK, 두산, 롯데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관찰해 팀의 장단점을 분석.대비하겠다"며 "세 팀 중 어떤 팀이 올라오더라도 상대팀 컬러에 맞게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내일 경기가 끝나면 훈련 일정을 곧 잡을 것"이라면서 "한국시리즈 투수 운용은 정규시즌과 크게 달라질 것이 없겠지만 윤석민의 컨디션 회복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며칠 전 살아있는 두꺼비가 출근하려는 데 방에 들어와 있더라. 누가 갖다 놓았는지 그냥 제 발로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주변 사람들이 두꺼비가 길조라고 하던데 그대로 됐다"고도 말했다.
조 감독과 선수단은 경기 뒤 25일 경기가 열리는 광주로 곧장 내려갔다.
조 감독은 "오늘 수고한 스태프들과 삼겹살이라도 구워 먹어야겠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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