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16강행 대승 이끈 ‘왼발 달인’

입력 2009.10.03 (07:07)

수정 2009.10.0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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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으로 16강에 올라 너무 기쁘다. 우승이 목표지만 우선 결승까지 가고 싶다”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청소년 대표팀의 `왼발 달인' 김보경(20.홍익대)은 3일(한국시간) 미국과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사실상 승리의 발판을 놓는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켜 3-0 승리에 앞장선 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김보경은 이날 1-0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전반 42분 박희성(고려대)의 천금같은 어시스트를 받은 뒤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감아 차 귀중한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미국은 김보경의 득점포에 완전히 무너졌고 한국은 후반 30분 구자철(제주)에게 페널티킥 골까지 헌납하며 0-3 완패를 당했다.
김보경은 대표팀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으로부터 `전담 키커' 특명을 받아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도맡아 킥을 해왔지만 이날은 직접 해결사로 나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이 끝나갈 무렵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박희성이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오른발로 공을 한 번 정지시키고 나서 감각적인 왼발 논스톱 슈팅을 날렸다. 공은 포물선을 그린 뒤 왼쪽 골문을 꿰뚫었다.
김보경은 득점 장면에 대해 "왼발이 걸려 공이 넘어가는 순간 골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을 넣자 왼쪽 손으로 바이올린을 켜는 세리머니를 했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이탈리아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인 알베르토 질라르디노가 미국과 경기에서 골을 넣은 후 했던 세리머리를 그대로 흉내낸 것이다.
그는 "첫 골을 넣으면 큰 절을 하는 세리머리를 하려고 했는 데 선제골이 터지면서 어쩔 수 없이 바꿨다"고 설명했다.
오류초등-원삼중-신갈고를 거쳐 지난해 홍익대에 진학한 김보경은 19세 이하(U-19) 시절부터 청소년 대표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해왔고 지난 3월 청소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으로부터 신임을 받아 대표팀의 붙박이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았다.
이날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뒤 오재석(경희대)이 부상으로 빠진 뒤 포지션이 연쇄적으로 이동하면서 김민우(연세대)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김보경은 "남은 목표는 우승이지만 일단 결승에 올라가고 싶다.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이룬 우리 선수들이 모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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