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구자철 “최선 다해 더 높이 간다”

입력 2009.10.03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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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마지막 세계 청소년 대회이기 때문에 16강 진출은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어디에서 멈출지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다”

한국의 20세 이하(U-20) 청소년 축구대표팀 `캡틴' 구자철(20.제주)은 3일(한국시간) 미국과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페널티킥 쐐기골로 3-0 승리를 이끌고 나서 주장으로서 책임감과 함께 16강 진출 기쁨을 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구자철은 그라운드 안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선수들을 지휘하기 때문에 `필드 위의 사령관'으로 통한다. 카메룬과 1차전, 독일과 2차전에 이어 이날 미국과 최종전에서도 전.후반 90분을 풀타임으로 뛰며 16강 진출에 앞장섰다.
구자철은 애초 조동현 감독이 지휘하던 19세 이하(U-19) 대표팀의 주장이었지만 지난 3월 출범한 U-20 대표팀에선 홍정호(조선대)에게 캡틴 중책을 넘겼다.
프로축구 K-리거들은 U-20 월드컵에 참가하기 2주 전까지 정규리그 경기를 위해 대표팀을 들락날락하는 바람에 꾸준하게 자리를 지키는 홍정호가 대신 맡았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1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지훈련을 거쳐 같은 달 21일 결전의 땅인 이집트에 입성하면서 구자철은 캡틴으로 복귀했다.
K-리거 8명과 일본파 4명 등 프로 선수들이 12명이나 되는 데다 구자철이 연령별 대표팀에서 잔뼈가 굵었기 때문이다. 또 성격이 쾌활한 데다 선수들과 관계도 좋아 구자철이 주장으로 제격이라는 평가도 작용했다.
구자철은 경기장 밖에서도 솔선수범하며 선수들을 하나로 묶고 코칭스태프와 소통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
카메룬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0-2로 패배하자 선수들을 불러모아 뭔가를 보여주자며 굳게 결의했다.
구자철은 이날 경기에서도 2-0으로 앞선 후반 30분 상대 수비수의 퇴장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며 3점차 대승의 마지막 조각을 맞췄다.
독일과 2차전 1-1 무승부 때 컨디션 난조로 활약이 부진했던 그가 미국과 3차전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승리에 디딤돌을 놓은 것이다.
구자철은 "오늘 경기에서 비기거나 지면 더는 U-20 월드컵에 뛸 수 없다는 생각으로 힘들었지만 고비를 잘 이겨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21명의 선수가 함께 이뤄낸 16강이다. 경기 초반에 골대를 때렸지만 어제 페널티킥 연습을 하면서 꼭 넣은 것 같은 예감이 있었다.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더 높은 곳까지 가보겠다. 우리 선수들이 어디서 멈출지는 누구도 모른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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