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버-금민철 선발 ‘어깨에 달렸다!’

입력 2009.10.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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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효자 용병' 게리 글로버(33.SK 와이번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캐낸 진주' 금민철(23.두산 베어스)이 플레이오프 첫 판 마운드에 오른다.
김성근 SK 감독과 두산 김경문 감독은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진행된 200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7일 오후 6시, 문학구장) 선발 투수로 각각 글로버와 금민철을 내세우겠다고 예고했다.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을 뛰고 일본야구 명문 요미우리 유니폼도 입은 경험이 있는 글로버는 SK가 크리스 니코스키(두산)를 내보내고 데려온 대체 용병이다.
시즌 중반인 6월26일부터 등판했지만 9승3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SK가 에이스 김광현의 이탈에도 흔들리지 않고 선두 경쟁을 펼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글로버의 가세 덕분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가을 잔치에는 김광현과 함께 '원투펀치'를 구축했던 오른손 에이스 송은범마저 빠진 상황이라 글로버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글로버는 최고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에다 칼날 제구력을 자랑한다. 여기다 국내에 들어와 신무기로 포크볼을 장착했다.
지난달 2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조정훈(롯데)의 명품 포크볼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두산 타자들은 다시 한번 포크볼에 맞서야 한다.
김경문 감독은 "글로버는 한국에 와서 오히려 많이 늘었다. 포크볼을 던지니까 타자들의 타이밍이 헷갈린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러나 글로버가 두산을 상대로 최고의 투구를 펼쳤던 9월26일 시즌 최종전에서도 '기회가 없지는 않았다'며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로버는 이날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았다. 7안타를 맞았지만 모두 단타로 산발시켰고 삼진 5개를 곁들였다.
글로버는 올 시즌 두산과 경기에 세 차례 선발 등판해 1승1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2.55로 준수한 편이다. 피안타율도 0.236으로 짠 편이다.
고영민에게 9타수4안타로 약했지만 김동주(7타수1안타), 김현수(8타수2안타)를 비교적 잘 묶었다.
금민철은 9월30일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이닝 동안 6피안타 무실점으로 빛나는 호투를 펼쳤다. 정규시즌 롯데를 상대한 평균자책점이 12.15였지만 이날은 '기적'에 가까운 완벽투를 과시했다.
시속 140㎞를 넘지 않는 볼은 결코 위력적이지 않았지만 롯데 타자들은 만만하게 보고 달려들다 덫에 걸려든 듯 줄줄이 범타로 물러섰다. 16개 범타 중 11개가 내야땅볼이었다.
금민철은 니코스키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전열에서 빠진 두산 선발진 가운데 좌완 에이스 역할을 해내야 한다. 김경문 감독이 주저 없이 1차전 선발로 낙점할 만큼 신임도 두터워졌다. 준플레이오프 등판 이후 엿새간 휴식도 취했다.
올 시즌 7승2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한 금민철은 특히 이번 시즌 SK에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25⅔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1.75에 1승을 올렸다. 특히 박재상, 박정권, 박재홍을 1할대로 묶었다. 그러나 정근우는 9타수5안타로 천적이었고 나주환도 10타수4안타에 홈런 1개를 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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