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 최정-고영민 ‘가을 변신 믿음’

입력 2009.10.07 (09:14)

수정 2009.10.0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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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카드는 없다. 공개된 카드 중 최상의 조합을 찾는 일만 남았다.
3년 연속 가을 잔치에서 맞붙은 두산과 SK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양팀 감독이 '콕' 집은 최정(22.SK)과 고영민(25.두산)의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김성근 SK 감독과 두산 김경문 감독은 전날 문학구장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시리즈의 명운을 좌우할 선수로 타자 중에는 최정과 고영민을 꼽았다.
화끈한 타격전이 예상되는 이번 시리즈에서 둘은 소속 팀의 득점력을 좌우할 핵심으로 꼽힌다.
나란히 정규 시즌에서 부진했던 터라 명예를 되찾으려면 포스트시즌에서 결정적인 한 방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정과 고영민은 얄미운 오리에서 우아한 백조로 대변신을 노린다.
올해 타율 0.265를 때리고 홈런 19개를 쏘아 올린 최정은 지난해보다 파워는 늘었지만 정확성은 떨어졌다. 작년 타율 0.328을 때리면서 홈런 12방을 터뜨렸던 최정은 타점도 61개를 올리며 높은 기여도를 보였고 한국시리즈에서는 순도 높은 결정타를 터뜨려 최우수선수의 영예까지 안았다.
그러나 올해는 왼쪽 허벅지 근육통이 악화하면서 2군을 오르내리는 등 부침이 심해 꾸준한 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영민도 마찬가지다. 5월 중순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쳐 한 달간 재활했던 고영민은 타율 0.235를 때리는데 그쳐 붙박이 2루를 꿰찬 2007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펀치력이 좋은 고영민을 3번 타자감으로 여겼던 김경문 감독으로서도 낭패를 맛봤고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고영민을 집중적으로 지도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영민이가 볼에 맞아도 상당히 아픈 부위만 골라 맞았다. 그 탓에 회복이 늦었고 페이스를 못 찾았다"면서 "득점력을 높이려면 결국 이종욱과 고영민, 1~2번 타자가 출루를 잘해줘야 하고 특히 고영민이 돌파구를 뚫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은 두산과 경기에서 시즌 타율보다 낮은 0.164를 때린 반면 고영민은 0.289로 도리어 좋았다. 고영민은 게다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353을 때리고 도루도 2개나 훔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SK 지뢰밭 타선의 후반에 포진할 최정은 두산 좌투수인 금민철(5타수 무안타)과 후안 세데뇨(5타수1안타)에게 약했던 모습을 씻어내는 게 관건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금민철이 이번 시리즈에서 두 번 정도 등판할 것이다. 7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할 정도로 우리 타자들에게 잘 던졌기에 금민철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오른손 타자 최정이 그 중심에 있기를 바라는 건 두말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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