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영표-우 두리’ 세네갈 상대 첫 실험

입력 2009.10.13 (10:19)

수정 2009.10.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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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세네갈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파라과이(1-0 승), 호주(3-1 승)와 격돌에 이어 대표팀의 세 번째 평가전이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을지 모를 아프리카 팀과 가상 대결이기도 하다.
앞서 남미와 유럽 팀을 겨냥한 모의고사였던 파라과이, 호주와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대표팀이 `검은 대륙'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이다.
허정무호 출범 신고 무대였던 지난해 1월 칠레와 평가전(0-1 패)에서만 졌을 뿐 이후 A매치 25경기에서 13승12무의 성적을 거둔 대표팀의 무패행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도 지켜볼 만하다.
한국-세네갈 경기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좌 영표- 우 두리' 조합 첫 실험

이번에 소집된 23명의 선수 중 눈에 띄는 것은 차두리(프라이부르크)다.
차두리는 허정무호에서 처음이자 2006년 10월 가나와 평가전 이후 3년 만에 대표팀에 다시 발탁됐다.
차두리는 2006년부터 공격수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자리를 바꿨다. 이번 경기는 차두리가 대표팀에서 수비수로서 성공 가능성을 제대로 평가받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차두리는 이번 경기에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이영표(알 힐랄)와 함께 좌, 우 풀백으로 처음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차두리는 3년 전 가나와 경기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뛰었지만 이영표는 출전하지 않았다.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허벅지 뒤쪽 근육을 다쳐 예정보다 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차두리는 귀국 전 연습경기까지 45분을 뛸 만큼 몸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다.
그동안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던 이유를 "실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잘라말한 차두리는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됐다고 판단해 대표팀에 들어왔다. 자신이 없으면 대표팀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주전 경쟁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주영, A매치 3경기 연속골 도전

해외파 11명을 포함해 이번에 소집된 23명의 선수 중 A매치 최다 득점자는 이동국(전북.73경기 22골)이다. 그리고 설기현(풀럼.80경기 19골), 박주영(37경기 13골),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81경기 11골)이 뒤를 잇는다.
하지만 허정무호 출범 이후 최다 득점 선수는 8골을 뽑은 박주영(AS모나코)이다.
박주영은 지난 8월 파라과이와 경기에서 후반 시작하며 교체 투입돼 38분 결승골을 터트렸다.
9월 호주와 맞대결에서는 선발로 나와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허정무 체제 하에서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넣은 선수는 곽태휘(전남)를 시작으로 염기훈(울산), 박주영, 기성용(서울), 이근호(이와타), 김치우(서울) 등이 있다. 하지만 3경기 연속골까지는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A매치 3경기 연속골 맛을 본 선수는 2004년 이동국이 마지막이다. 이동국은 2004년 7월 아시안컵 조별리그 UAE와 경기부터 같은해 9월 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베트남과 경기까지 4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박주영은 입국 직전인 지난 5일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프랑스 정규리그 7라운드 원정경기(2-1 승)에서 결승골이자 시즌 2호 골을 넣는 등 무르익은 골 감각을 뽐내 이번 세네갈과 경기에서도 다시 한번 득점포 가동을 기대할 만하다.

◇아프리카 격파 해법 찾기

허정무호 출범 이후 26차례 A매치를 치렀지만 아프리카 팀과 싸움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이 상대한 마지막 아프리카 팀은 3년 전의 가나였다.
한국 대표팀은 역대 아프리카 12개국과 총 35차례 맞대결해 15승12무8패로 우위를 점했다. 원정 월드컵 본선 첫 승 상대도 아프리카 팀(2006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토고)이다.
하지만 가나(1승2패), 이집트(5승6무4패) 등 강호들과는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이번에 불러들인 세네갈과는 두 차례 싸워 1무1패만 기록했다.
최근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8강까지 오른 한국 U-20 대표팀의 `4강 신화 재현'을 가로막은 것도 아프리카의 벽이었다.
U-20 대표팀은 대회 8강까지 다섯 경기를 치러 2승1무2패를 기록했는데 2패가 모두 아프리카 팀(카메룬, 가나)과 경기에서 나왔다.
아프리카에 배정된 남아공 월드컵 본선 티켓은 5장이다. 개최국 남아공까지 포함하면 6개국이 출전한다. 8개조로 조별리그를 벌이는 본선 무대에서 아프리카 팀을 만날 확률은 높다. 그만큼 대비가 필요하다.
허 감독은 "아프리카 선수들은 유연하고 탄력이 좋다. 거친 면도 있고 아주 영악하게 플레이한다. 이런 특성을 염두에 두고 경기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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