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한국 군단 ‘입담도 나이스 샷!’

입력 2009.10.13 (12:57)

수정 2009.10.1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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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옆에 놈들을 그냥 막 쳐줘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국내 골프팬들에게 익숙한 최경주(39.나이키골프)가 재미있는 말솜씨로 기자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15일부터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에서 열리는 제25회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는 최경주와 양용은(37), 위창수(37.이상 테일러메이드) 등 PGA의 '코리안 브라더스'가 13일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유머 감각을 선보였다.
최경주는 '후배 선수들이 미국에 진출하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준비가 잘 됐느냐, 자신감은 얼마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몇 등 안에 들어야 한다는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그 안에만 들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나도 두 번 다 막차로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했는데 목표를 무조건 통과로 잡고 내 경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하나님이 옆에 놈들을 그냥 막 쳐준다"며 껄껄 웃었다.
최경주는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것에 대해서도 말하다가 "내가 잠깐 역도를 했잖아요. 계속 역도를 했으면 오늘 같은 자리는 없었겠죠"라며 "그때는 그렇게 국가대표 선수들이 입는 가운이 입고 싶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양용은도 지지 않았다.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바뀐 위상에 대해 말해달라고 하자 "이렇게 자리에 앉아서 인터뷰한다는 자체가 바뀐 위상"이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또 '바람의 아들이나 호랑이 사냥꾼 가운데 어떤 별명이 마음에 드느냐'는 질문에 "제가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편하신 대로 하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해 주위를 웃겼다.
양용은은 후배 강성훈(22.신한은행)이 "PGA챔피언십 우승하실 때 미국에 있었는데 수많은 미국 사람들이 전부 타이거 우즈를 응원하고 있는 앞에서 혼자 열심히 응원했다"고 말하자 "고향이 제주도라고도 말했어야지"라고 맞받으며 고향 후배를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최경주는 또 양용은의 PGA챔피언십 제패에 대한 소감을 묻자 "아마 축하 인사를 내가 더 많이 받았을 것"이라며 "여기저기서 '너 좋겠다'라느니 '후배가 우승했으니 얼마나 좋으냐'는 인사를 수도 없이 받았다"고 흐뭇해했다.
위창수는 'PGA 진출을 개척한 최경주나 메이저 첫 승을 일군 양용은에 비해 이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곤혹스러워하더니 "전 그냥 열심히 살게요"라고 답해 폭소를 터뜨리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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