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새 얼굴들 ‘신선한 강타’

입력 2009.10.28 (09:43)

수정 2009.10.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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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일 개막하는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에서는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가 대폭 교체되면서 배구팬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뽑힌 우리캐피탈 신영석, 최귀엽 등도 이번 정규시즌에 처음 참가하면서 코트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제2의 안젤코 나오나

이번 시즌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의 앤더슨을 제외하고 5개 팀의 용병이 바뀌거나 새로 뽑혔다. 여자부도 5명 중 3명이 물갈이됐다.
배구팬들은 삼성화재를 2년 연속 프로배구 정상에 올려놓은 안젤코가 일본으로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을 새 외국인 선수가 얼마만큼 메워줄 수 있을지 궁금해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인 라이트 공격수 가빈 찰스 슈미트(23 / 사진 위 왼쪽)를 데려왔다.
2007년 방콕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캐나다를 준우승으로 이끈 가빈은 그해 그리스 1부리그에서 활약했고 2008-2009 시즌에는 프랑스리그로 이적, 득점 2위에 올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키(207㎝)가 커서 타점과 공격력이 좋고 블로킹 능력도 뛰어나다"며 "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해 안젤코의 공백을 얼마나 메워줄 수 있을지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 안젤코에 눈물을 흘렸던 현대캐피탈은 레프트 매튜 앤더슨(22)을 그대로 쓴다.
앤더슨은 지난 정규 시즌 개인 득점 5위, 공격종합 3위, 오픈 공격 2위에 올랐지만 안젤코와 챔프전 맞대결에서는 무릎을 꿇었다.
현대캐피탈은 앤더슨이 팀 동료와 잘 어울리고 배구 실력도 크게 늘면서 올 시즌에는 삼성화재를 꺾는데 선봉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불가리아 국가대표 출신의 라이트 다나일 밀류셰프(26)를 영입했다. 키 200㎝에 몸무게 93㎏의 건장한 체격에 스파이크할 때 358㎝까지 뛰는 높은 타점과 파워가 장점이다.
LIG손해보험은 남자팀 중 유일하게 용병으로 중남미 선수를 뽑았다. 베네수엘라 국가대표 출신인 라이트 피라타(29)는 키 2m, 몸무게 98㎏의 날렵한 체구를 갖췄다.
외국인 선수가 없어 꼴찌의 서러움에 시달리던 KEPCO45는 미국 국가대표 출신 라이트 브룩 빌링스(29 / 사진 위 가운데)를 영입했다.
빌링스는 지난 7월말 열렸던 부산국제배구대회 조별리그에서 김요한, 박철우 등에 이어 공격종합 4위에 오르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V리그에 처음 참가하는 신생팀 우리캐피탈은 세르비아 출신 장신 세터 블라도 페트코비치(26)로 데뷔 첫해 돌풍을 예고했다.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후 공격수가 아니라 외국인 세터가 용병으로 한국땅을 밟기는 처음이다. 수준급 이방인 세터의 색다른 볼배급을 매일 구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감도 남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자부에서도 외국인 선수 5명 중 3명이 새 얼굴로 바뀌면서 순위 판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에는 GS칼텍스와 KT&G, 현대건설이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고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는 계약을 연장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에게 패했던 GS칼텍스는 도미니카공화국 국가대표 출신 리스벨 엘리사 이브 메히아(18)로 정상에 재도전한다.
이브는 15살이던 2007년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올해 북중미 선수권대회에서 도미니카를 우승으로 이끄는 등 활약했고 2008년 도미니카 리그에서 득점상과 블로킹상을 석권했다.
흥국생명은 한국 배구에 완전히 적응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인 카리나(24)와 재계약했다.
KT&G가 새로 뽑은 레프트 마델라이네 몬타뇨(26)는 부산국제배구대회 조별리그에서 득점 1위를 차지해 기대감을 부풀렸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이탈리아 프로배구 2부리그 득점왕 출신인 모레노 피노 케니(30.콜롬비아)를 영입했으며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V리그 득점 1위로 맹활약했던 밀라(31)를 그대로 기용한다.

◇남녀부 신인들 활약은?

27일로 예정됐던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가 무산되면서 올 시즌에는 남자 새내기들의 활약을 코트에서 보기 어려워졌다.
대신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우리캐피탈에 뽑혔으나 우리캐피탈이 2009-2010 시즌부터 정규리그에 참가하게 됨에 따라 데뷔가 늦어진 '중고 신인'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아 우리캐피탈로 간 신영석(23 / 사진 위 오른쪽)과 최귀엽(23), 박상하(23) 등이 올 시즌 기대주로 손꼽힌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우리캐피탈 김남성 감독이 '10년에 한 번 나올만한 선수'라고 극찬한 신영석이다.
키 198㎝의 국가대표 센터인 신영석은 올해 월드리그 무대를 경험하면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특히 지난 7월 부산국제배구대회에서 블로킹과 공격에서 빼어난 실력을 발휘해 팀을 4강에 끌어올리며 신생팀 돌풍을 일으켰다.
또 최귀엽도 스윙 스피드가 빠르고 볼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레프트 공격수다.
청소년대표 출신인 최귀엽은 작년 9월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추계대회에서 인하대를 정상에 올려놓으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여자부에서는 27일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청소년대표 출신 센터 정다은(18.서울중앙여고)이 최대어다.
신장 182㎝로 강한 서브가 장기인 정다은은 서울중앙여고를 올해 춘계연맹전과 전국체전 2관왕에 올려 놓은 주역이다.
또 현대건설에 뽑힌 청소년대표 레프트 박슬기(서울중앙여고),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게 된 양유나(전주근영여고), 흥국생명 리베로로 활약할 김혜선(목포여상) 등도 1라운드에서 선발됐다.
이밖에 KT&G에 입단하며 5년 만에 코트에 복귀하는 전 국가대표 센터 장소연(35)도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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