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맞수’ 삼성-현대, 개막 빅뱅

입력 2009.10.30 (10:14)

수정 2009.10.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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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코트의 영원한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한밭벌에서 프로배구 개막을 알리는 스파이크 쇼를 펼친다.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와 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현대캐피탈은 11월1일 오후 2시 대전광역시 중구 부사동 충무체육관에서 'NH농협 2009-2010 V-리그' 남자부 개막전을 벌인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상대전적에서는 삼성화재가 30승20패로 현대캐피탈에 앞서 있다. 정규리그 전적도 삼성화재가 19승12패로 우위.
지난 4년 동안 늘 그랬듯이 올해도 조직력과 높이의 싸움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통계를 보면 세트당 평균 블로킹은 현대캐피탈이 3.57인 반면 삼성화재는 2.70에 불과했다. 하지만 서브 리시브 성공률은 삼성화재가 세트당 12.38로 현대캐피탈(10.91)에 앞선다.
이 통계의 의미는 공을 받아올려 공격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삼성화재가 낫지만 공격을 차단하는 힘은 현대캐피탈이 앞선다는 뜻이다.
지난 28일 미디어데이에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이례적으로 '베스트 식스'를 입에 올렸다.
세터 최태웅을 중심으로 레프트는 이형두와 석진욱, 라이트에는 외국인 선수 가빈 슈미트(캐나다), 센터에 고희진과 조승목이 출격한다.
이형두는 지난 7,8월 부산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국제배구대회에서 화려한 부활을 알린 메가톤급 스파이커.
'제2의 신진식'이란 말을 들어온 이형두는 2006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한동안 코트를 떠나 은퇴까지 고심하다 신 감독의 간곡한 만류로 돌아왔다. '돌도사' 석진욱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공수겸장'.
문제는 지난 시즌 '젤코화재'라는 말까지 몰고 다녔던 안젤코의 공백을 새 용병 가빈이 메울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207㎝로 고공 타점을 자랑하는 가빈은 캐나다 국가대표에다 프랑스 A리그에서 득점 2위에 오른 적이 있어 어느 정도 검증은 돼 있다는 평가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MVP 박철우의 컨디션이 문제.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대표팀 구타 사건으로 맘고생이 심했던 박철우와 서먹서먹했던 감정을 풀었다고 했지만 허리가 좋지 않아 개막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호철 감독은 "후인정이 레프트 또는 라이트로 뛰어줘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대신 남자부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생존'한 매튜 앤더슨(미국)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김 감독이 "올 시즌 목표는 앤더슨의 화력을 극대화하는데 있다"고 말할 정도다.
'코트의 40년 지기' 신치용-김호철 감독의 지략대결은 올해도 계속된다.
한편 이날 대전에서는 여자부 KT&G와 GS칼텍스가 맞붙는다.
같은 시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는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이 대결한다.
2006-2007시즌부터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좌절한 대한항공은 올해 우승 전력으로 손꼽힌다. LIG도 만년 중위권 꼬리표를 떼고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은 새롭게 둥지를 튼 연고지 인천에서 도로공사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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