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감독 기싸움 ‘현대·흥국 경계’

입력 2009.10.29 (13:32)

수정 2009.10.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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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지휘봉을 잡은 40대 초반 사령탑 5인방이 코트 밖에서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프로배구 여자부 5개팀 감독들은 29일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행사에 나와 11월1일 개막하는 새 시즌에 임하는 목표를 밝혔다.
저마다 우승을 꿈꾼다며 각오를 다졌지만 냉정하게 각 감독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지난 시즌 우승팀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점쳐졌다.
황현주(43) 현대건설 감독은 다른 팀 사령탑 입에서 '우승' 얘기가 나오자 마이크 차례를 기다렸다는 듯이 "나 역시 우승을 양보할 생각이 없다. 지난 여름 부산컵대회를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느냐"고 공세를 폈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 사령탑을 맡다 경질된 뒤 현대건설로 '권토중래'한 황 감독은 "일방적으로 연승 행진을 구가할 팀은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디펜딩 챔피언의 화력이 가장 화려할 것 같다"면서 흥국생명을 경계했다.
코치에서 사령탑으로 수직 상승한 흥국생명 어창선 감독은 "지난 시즌 황현주 감독과 함께 생활했기 때문에 서로 잘 안다"면서 현대건설과 대결에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어 감독은 "(일본 리그로 진출한) 김연경이 빠진 자리를 한송이가 메울 것"이라며 "올해도 흥국만의 팀 컬러를 살려 신나는 배구를 펼쳐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GS칼텍스의 이성희(42) 감독은 '어느 팀이 우승 후보냐'고 묻자 "현대건설이 가장 좋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성희 감독은 지난 시즌 MVP 데라크루즈와 정대영이 빠져 전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에 "끈질긴 수비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1차 목표로 잡겠다"고 말했다.
박삼용(41) KT&G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내거니까 그것밖에 되지 않더라. 올해는 말대로 우승까지 해보자"고 말했다. 박 감독은 "외국인 선수 몬타뇨가 부상으로 빠지는 초반만 잘 견디면 중반 이후에는 괜찮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만근(43) 도로공사 감독도 "현대건설이 가장 우세할 것으로 본다. 그 다음에는 장소연을 영입한 KT&G가 유력해보인다"고 예상했다. 신 감독은 "작년에 최하위를 했는데 올해는 중위권 도약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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