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비상’ 농구·배구 전전긍긍

입력 2009.10.28 (11:13)

수정 2009.10.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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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국내 사망자가 29명으로 늘어나는 등 대유행으로 접어들면서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 실내스포츠 종목이 예방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현재로서는 백신 주사에 의존할 뿐 신종플루 확산을 막을 뚜렷한 묘책이 없어 각 구단은 흥행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오는 관중을 막을 수도, 관중을 오지 말라고도 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구단의 고심도 크다.
더구나 객석과 경기장의 거리가 가까운 실내스포츠 특성상 선수에게도 전염될 공산이 커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프로농구연맹(KBL)은 지난주 정규 시즌 시작 후 각 구단에 공문을 보내 객석 출입문 입구에 손 소독제와 발열감지기를 설치하도록 권유했다. 구단 중에는 발열감지기를 구매한 구단도 있고 그렇지 않은 구단은 보건소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1월1일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와 몇 차례 만나 신종플루 대책을 논의했다.
신춘삼 KOVO 경기운영팀장은 28일 "타 종목의 사례 등을 토대로 각 구단에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물티슈, 손 세정제, 발열감지기는 물론 보건소의 협조를 받아 응급요원도 경기장에 배치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내달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개막전을 준비 중인 지난해 남자부 우승팀 삼성화재의 관계자는 "얼마 전 끝난 전국체전 덕분에 신종플루 대책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시와 협의해 출입구에 소독기, 열 적외선 카메라 등을 설치해 열이 있는 관중은 되도록 관전을 배제할 참이다. 상황실도 운영해 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화재측은 "가족석과 커플석을 늘리는 등 객석을 다변화했고 예매 5일 만에 표가 다 팔리는 등 신종플루와 관계없이 초반 분위기는 좋다. 다만 중ㆍ고등학교 휴교령이 느는 추세이기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팬이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뚜껑을 열어야 알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같은날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도로공사와 시즌 첫 경기를 벌이는 여자부 흥국생명의 관계자는 "남자부 대한항공 구단과 상의해 관중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트에서 연출되는 명승부에 관중의 함성이 빠질 순 없기에 마스크가 큰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 경기가 열리면 경기장 바깥과 안쪽의 자연스러운 온도 차 때문에 발열감지기도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염려된다. 선수들도 혹시나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우려를 지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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