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전세계 스포츠계 강타

입력 2009.11.01 (07:09)

기온 저하와 함께 맹위를 떨치고 있는 신종플루가 세계 각국의 프로축구 리그를 비롯한 스포츠계를 휩쓸고 있다.
축구의 본고장인 유럽의 경우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프랑스 리그1, 이탈리아 세리에 A 등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비상이 걸렸고, 앞서 미국과 일본, 중국 리그에서도 감염 환자들이 확인됐다.
영국 언론들은 지난달 27일 보도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블랙번의 선수 3명과 스태프 2명, 이청용 선수가 활약중인 볼턴의 선수 4명과 스태프 1명 등이 신종플루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또 프랑스에서는 파리 생제르맹(PSG)팀에서 3명의 선수가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지난달 25일 열릴 예정이던 PSG와 마르세유 간의 리그1 경기를 연기했고, 갑작스런 연기 소식에 마르세유에서 성난 팬들과 경찰이 충돌하는 사태를 빚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축구선수 8명이 감염됐다고 스포츠신문인 가제타 델로가 지난달 30일 보도했고, 스웨덴 축구협회는 최근 감염 차단을 위해 선수들에게 악수를 하지 말도록 권고했다.
주축 선수들이 경기에 뛰지 못하면서 승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의 경우 데이비드 던, 크리스 삼바 등 3명의 선수가 지난달 24일 첼시와의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5대 0으로 대패했고, 이 선수들은 27일 피터버러와의 칼링컵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로서는 처음으로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수 미카 리차즈가 신종플루에 감염됐고, 비슷한 시기에 박주영 선수가 활약중인 프랑스 리그1 AS모나코 선수 5명이 신종플루 의심 증세를 보여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았다.
신종플루는 유럽뿐 아니라 이미 북미와 아시아 지역 프로축구 그라운드를 강타했다.
지난 9월 중순께 일본에서는 프로축구 2부 리그(J2리그) 소속 콘사돌레 삿포로의 공격수 나카야마 겐키가 신종 플루에 감염됐고,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CSL) 충칭 리판 소속 선수 8명도 신종플루에 감염돼 격리 치료를 받았다.
지난 8월 14일에는 미국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랜던 도너번(LA 갤럭시)이 신종플루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축구 경기장에 신종플루 경보가 울리면서 내년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보건기구(WHO)와 남아공 보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북반구의 겨울을 거치면서 신종플루 바이러스 변종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세계 각국에서 수십만 명의 축구팬들이 몰려들면 감염 확산에 적합한 조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WHO 관계자는 "다른 종목의 선수들도 신종플루 감염 사례가 있지만, 축구의 경우 경기중 신체 접촉이 빈번해서 감염률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WHO와 남아공 정부 당국 사이에 실무 차원의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종플루는 축구뿐 아니라 럭비, 수영, 태권도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 9월 프랑스에서는 6명의 럭비선수와 코치 1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2개의 럭비선수권대회가 연기됐고, 지난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가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남반구에서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6월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호주럭비리그(NRL) 참가 선수 일부가 신종플루에 감염돼 출전을 하지 못했고, 수영선수권대회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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