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 해군에 구조작업 중단 요청

입력 2010.04.03 (23:59)

수정 2010.04.04 (00:09)

<앵커 멘트>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더 이상의 구조 작업을 포기하고 함체 인양 작업에 집중해 줄 것을 군 당국에 요청했습니다.

수색, 구조 작업 과정에 더 이상 희생이 있어선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고민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더 이상의 함체 내부 진입과 수색, 인명구조 작업을 포기하기로 하고 이 같은 뜻을 해군에 통보했습니다.

실종자 가족 협의회는 고 남기훈 상사의 시신 인양 소식이 전해진 뒤, 전체 회의를 갖고 이 같이 결정했습니다.

<녹취> 이정국(실종자 가족 대표) : "저희 실종자 가족 협의회는 더 이상의 인명구조 및 수색작업을 포기합니다. 해군 당국에게 수색작업을 중단해달라고 결정을 해서 통보해 드렸습니다."

실종자 가족 협의회는 현재 선체의 내부가 파괴의 충격과 바닷물 유입으로 인해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잠수요원이 함체 안으로 진입할 경우 희생이 우려되기 때문에 더 이상 선체 내부 진입을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정국(실종자 가족 대표) : "혹시 모를 기대를 버리는 것은 아니지만 저희 때문에 또 다른 희생, 그리고 현실적으로 생존의 가능성을 계산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이렇게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실종자 가족들은 내일부턴 함체 인양 작업에 돌입해 줄 것을 해군에 요청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와 함께 함체 인양 방식은 해군에 위임하고, 인양시 발견되는 희생자는 평택 2함대 사령부에 안치하기로 했습니다.

또 장병 전원이 귀환할 때까지는 고 남기훈 상사의 장례절차를 비롯한 어떤 논의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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