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희생 안 돼”…구조 중단 요청

입력 2010.04.04 (22:05)

<앵커 멘트>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작업을 중단할 것을 군에 요청했습니다.

살아 있을 거라는 한 가닥 희망의 끈을 놓기가 정말 어려웠을 텐데, 용단을 내린 겁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실종자들을 구하기 위해 차가운 바닷속에 뛰어들었다가 숨진 고 한주호 준위, 실종자 수색을 돕고 조업해역으로 돌아가다가 침몰한 저인망 어선 금양 98호.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희생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안타까움 속에 가족들은 구조작업을 중단해 달라는 하기 힘든 말을 꺼냈습니다.

<녹취> 이정국 대표 : "잠수요원이 진입할 경우 희생이 우려되기 때문에 더 이상 선체 내부에 대한 진입을 요청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사고 발생 9일 만에 발견된 故 남기훈 상사의 시신 앞에서, 가족들은 남은 실종자들이 살아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지키는 것도 힘겨워졌습니다.

가족들이 백령도를 방문해 구조 작업을 참관한 결과 생존을 기대하기에는 작업 진척이 너무 더디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최수동 : "현장 대표단들이 갔는데 하루에 3회 정도 작업해서 약 5분, 저희들이 모든 걸 판단 해서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1년이 걸린답니다."

故 남기훈 상사처럼 한명 한명 시신으로 발견될 경우 건강이 악화된 가족들은 반복되는 충격을 견디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추가 희생을 막기 위해 구조 작업 중단이란 아프지만 용기있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이제 가족들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은 하루라도 빨리 선체가 인양되는 것입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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