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 사냥꾼’ 강귀태, SK전 원맨쇼

입력 2010.07.22 (21:51)

수정 2010.07.22 (21:52)

KBS 뉴스 이미지
`비룡' SK 와이번스에 유독 강한 넥센 히어로즈의 `영웅'은 9년차 안방마님 강귀태(31)였다.

강귀태는 투수 리드와 블로킹보다는 타격에서 강점을 보이는 넥센의 공격형 포수다.

지난해 은퇴한 김동수(42) 코치로부터 넥센의 마스크를 물려받은 강귀태가 역대 국내 프로야구 최소경기 시즌 60승 고지를 밟으며 선두를 질주하는 SK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22일 넥센과 SK의 올 시즌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열린 목동구장.

전날 최하위였던 넥센에 3-10 참패를 당했던 SK는 시즌 10승을 수확한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을 선발로 내세워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치고 싶었다.

그러나 넥센의 강귀태가 `비룡 사냥꾼'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SK를 울렸다.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한 강귀태는 이날 3타수 2안타 2타점의 불꽃 방망이를 휘두르며 3-1 승리를 주도했다.

또 강한 어깨를 이용해 상대 주자의 도루를 저지해 승부의 흐름이 SK쪽으로 넘어가는 걸 막았다.

강귀태의 활약이 빛난 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말 공격 때.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오른 강귀태는 선발 카도쿠라를 상대로 좌중간 깊숙이 떨어지는 적시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올렸다. 넥센이 기선을 잡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강귀태는 4회에도 2사 1, 3루에서 다시 1타점짜리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2-0으로 앞선 넥센은 여세를 몰아 김일경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강귀태는 이번에는 환상적인 2루 송구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넥센은 5회 선발 김성현이 김강민에게 볼넷, 박재홍에게 우전안타를 잇달아 허용하면서 무사 1, 3루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강귀태는 박재홍의 대주자로 나선 모창민이 2루 도루를 시도하자 빨랫줄 같은 송구로 잡아냈다. 금세 1사 3루가 됐고 SK가 계속된 공격에서 조동화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강귀태의 도루 저지가 없었더라면 역전의 빌미를 줄 수 있었기에 수비에서 활약이 더욱 빛났다.

기세가 오른 넥센은 6⅓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김성현에 이어 이보근, 손승락이 이어 던져 SK의 타선을 1실점으로 봉쇄했다. 넥센은 결국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2연승으로 기분 좋게 마칠 수 있었다.

강귀태도 국내 최고의 명포수 박경완(38.SK)과 맞대결에서 이겨 기쁨이 두배였다.

지난 3월28일 롯데와 경기에서 생애 첫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4타수 3안타의 맹타로 방망이 실력을 뽐냈던 강귀태는 이날도 결승타를 포함해 전체 3득점 중 혼자 2점을 책임졌다.

강귀태는 "선발 김성현과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자고 경기 전에 이야기했다. 성현이의 제구가 좋았다. 호투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어제 2루로 달릴 때 슬라이딩을 하지 않아 폐를 끼쳤는데 오늘 만회한 것 같아 기쁘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잘 마무리했고 후반기에도 좋은 경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