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독일 제압 ‘남·북 4강 동행’ 기쁨

입력 2010.09.17 (10:01)

수정 2010.09.17 (11:01)

 남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동반 4강 진출을 이뤘다.

 




북한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새벽 트리니다드 토바고 마라벨라의 매니 램존 스타디움에서 치른 강호 독일과 2010 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8강에서 전반 44분 김금정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2008년 제1회 대회 챔피언 북한은 이날 승리로 4강에 올라 2회 연속 우승 꿈을 이어갔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연장 접전 끝에 6-5로 이긴 데 이어 북한도 독일을 제압하면서 남북한이 나란히 4강 무대에 오르게 됐다.



FIFA 주관 대회에서 남북한의 동반 4강 진출을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처음이다.



북한은 아일랜드-일본 경기 승자와 22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지난 대회 우승팀 북한과 3위 독일의 맞대결은 사실상 이번 대회 결승전이라 볼 수 있을 만큼 빅매치였다. 특히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무려 22골(1실점)을 넣으며 3전승으로 8강에 오르며 북한의 대회 2연패를 가로막을 강력한 후보였다.



하지만 독일도 북한의 철벽 수비는 뚫지 못했다.



북한은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매서운 공격력을 의식한 듯 수비 중심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역습을 노렸다.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가던 북한은 전반 44분 김금정의 중거리포 한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김금정이 오른발로 찬 공이 그대로 독일 골문 오른쪽 위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나이지리아와 1차전, 칠레와 2차전(2골)에 이은 김금정의 이번 대회 4호골이다.



독일은 후반 들어 만회를 위해 더욱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철저하게 골문을 걸어 잠근 북한의 페이스에 말려 결국 균형조차 되찾아오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17일 전적



▲2010 FIFA U-17 여자월드컵 8강전

북한 1(1-0 0-0)0 독일

△득점= 김금정(전44분.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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