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4강 진출에 동포들은 ‘경삿날’

입력 2010.09.17 (14:44)

 중미의 작은 섬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에게 17일(한국시간)은 경삿날이었다.

 


이 곳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은 대사관 직원과 기업 주재원 등을 포함해 60명에 남짓한 수준이지만 동포 대부분이 이날 U17여자월드컵 8강전인 한국 대 나이지리아 시합이 열리는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동포들은 경기 초반부터 "선수들아, 함께 추석을 보내자", "맛잇는 떡국과 김밥을 선물하고 싶다"고 외치며 한국대표팀의 4강 진출을 기원했다.



한인 동포들은 엎치락뒤치락하는 120분간의 사투 끝에 한국 대표팀의 승리가 확정되자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고, 징과 꽹과리 소리를 휘몰이치며 관중석 한쪽을 가득 메웠다.



반면 수백여명의 달했던 나이지리아 응원단은 경기 내내 부부젤라를 불어대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시끌벅적하게 응원전을 펼치다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자국팀의 패배가 확정되자 풀이 죽은 듯 조용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동포인 서광호(48)씨는 "이민생활 28년만에 이렇게 기분이 좋은 날은 처음"이라면서 징을 두들기며 한국대표팀의 4강 진출을 축하했다.



대표팀 선수들도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동포들이 열띤 응원을 펼쳤던 관중석 앞으로 찾아와 나란히 감사 인사를 올려 큰 박수를 받았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