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이 MLB에 남긴 기록들

입력 2010.12.20 (19:46)

수정 2010.12.2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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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특급'으로 미국프로야구를 17년간 누비고 일본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할 박찬호(37)가 메이저리그에 남긴 발자취는 뚜렷하다.

개인 통산 124승(98패)을 거둬 역대 아시아 투수로는 최다승을 5년 만에 새로 썼고 이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게 분명해 보인다. 박찬호만큼 오랫동안 선발로 뛸만한 아시아계 투수는 현재 없다.

날고 기는 이가 많은 가운데 박찬호는 현역 투수 통산 다승 순위에서 20위에 올랐다.

통산 2천이닝에 7이닝이 모자란 채 마친 투구이닝은 현역 투수 중 17위에 해당한다.

전성기 때 광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였던 박찬호는 탈삼진에서도 괄목할만한 금자탑을 쌓았다.

17년간 기록한 탈삼진 1천715개는 현역 투수 중 9위, 역대로는 104위에 박찬호를 올려놓았다.

다저스 시절이던 2000년과 2001년에는 탈삼진을 각각 217개, 218개씩 잡아내 내셔널리그 이 부문 2위, 3위에 올랐다.

9이닝당 탈삼진 숫자는 7.745개로 역대 38위에 랭크, 메이저리그를 거쳐 간 수천, 수만의 투수 중에서 박찬호를 가장 빛나게 한다.

1994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부터 올해 피츠버그 파이리츠까지 7팀을 거치는 동안 등번호 61번을 고수, '61번 하면 박찬호'를 계속 떠올리게 한 것도 적지 않은 수확이다.

삼진도 많았지만 몸 맞는 볼도 적지 않았다. 2001년과 2002년에는 각각 20개, 17개를 던져 리그 1위를 차지하는 등 통산 138개로 현역 투수 중 3번째로 사(死)구가 많았다.

홈런과 악연도 잊을 수 없다.

통산 230개 홈런을 맞아 이 부문 역대 134위에 오른 박찬호는 유독 기억에 남는 홈런을 자주 허용했다.

1999년 4월2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서는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같은 이닝에 연타석 만루홈런을 맞고 진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배리 본즈(당시 샌프란시스코)의 기록적인 홈런 행진이 이어지던 2001년에는 본즈에게 71호, 72호 홈런을 잇달아 맞고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헌납했다.

2001년 생애 처음으로 밟은 올스타전에서는 그해 은퇴를 선언한 '철인' 칼 립켄 주니어에게 홈런을 내주기도 했다.

1999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투수 팀 벨처에게 가했던'이단 옆차기'는 박찬호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킨 사건이었다.

'격투기로 전업할 선수', '최악의 몸싸움' 등 각종 순위에서 아직도 '가위차기'가 등장하지만 이제는 빅리그를 주름잡던 박찬호를 떠올리는 기억의 저편으로 아스라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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