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이승엽, 일본 야구도 ‘한류!’

입력 2010.12.2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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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시대와 카라의 한국어 가사 노래를 듣고 있다. (한국 스타가 팀에 가세한 만큼) 소녀시대가 내년 홈 개막전 시구를 했으면 좋겠다."(곤도 가즈키-오릭스 투수)



"골프에 이어 프로야구에도 한류 붐이 이는가."(산케이신문)



한국 프로야구 간판 투수와 타자인 박찬호(37)와 이승엽(34)이 나란히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 입단하기로 하자 오릭스 구단을 비롯한 일본 프로야구에도 `한류’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니폰은 25일 인터넷판에서 "오릭스의 투수 곤도가 내년 4월1일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라쿠텐과 홈 개막전에 소녀시대의 시구식을 열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곤도는 박찬호와 이승엽이 나란히 팀 동료로 가세하는 것과 관련해 "박찬호와 직접 대화는 나눌 수 없겠지만 함께 플레이하면서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산케이스포츠도 구로다 가쓰히로의 칼럼을 통해 "박찬호는 일본의 노모 히데오와 비슷한 시기에 LA 다저스에 입단해 한국에서는 ’한일 라이벌’로 자주 뉴스에서 언급됐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올린 박찬호는 더는 (예전 같은) 강속구를 던질 것 같지는 않지만 다음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은 기대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 프로야구에는 한신의 가네모토 도모아키, 아라이 다카히로 등 재일 한국계 선수가 상당히 많다"라며 "또 주니치 출신인 카도쿠라 켄이 올해 한국에서 크게 활약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거액을 들여 박찬호와 이승엽을 영입한 오릭스도 한국 팬을 끌어들이고자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승엽과 계약을 한 뒤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이승엽의 활약 영상과 함께 환영 메시지를 한글로 전한 오릭스는 현재 박찬호의 입단 사진을 홈페이지 첫 화면에 걸어뒀다.



오릭스는 또 한국에서 입단식을 마친 두 선수를 위해 일본에서 입단식을 열어줄 계획이다.



스포츠니폰은 24일 오릭스가 내달 중에 홈인 교세라 돔구장에서 입단 환영식을 열 예정이라며 외국인 선수에게는 이례적인 대우라고 전했다.



무라야마 요시오 오릭스 운영본부장은 스포츠니폰과 인터뷰에서 "두 선수를 함께 (일본의) 팬에게 보여주고 싶다"라며 "팬을 초대하거나 스탠드를 개방하는 등 여러 가지 안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프로야구 한류 붐’은 곧바로 오릭스 구단의 수익으로도 연결될 전망이다. 박찬호와 이승엽을 중계하려는 국내 방송사들이 협상 경쟁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니폰은 "이미 한국 방송사가 오릭스에 다음 시즌 중계권 협상 제안을 하는 등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의 간판선수가 일본 프로야구의 한 팀에서 뛰는 게 국내 프로야구의 흥행에는 찬물을 끼얹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승엽와 박찬호의 활약상이 매일 밤 스포츠전문채널을 통해 전파를 탈 경우 같은 시간에 펼쳐지는 국내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축구 월드컵 열풍 등 여러 악재를 딛고 정규리그 역대 최다 관중인 592만8천626명을 동원한 한국 프로야구는 지금 추세라면 내년 시즌에는 관중 600만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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