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 스키 슈퍼 복합, 폭설로 연기

입력 2011.02.03 (17:03)

3일 열릴 예정이었던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알파인 스키 남자 슈퍼복합 경기가 갑자기 내린 폭설 탓에 하루 연기됐다.



대회 조직위는 원래 이날 오후 1시(이하 한국시간) 경기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알마티 침불락 알파인 스포츠 리조트에 폭설이 내려 여러 차례 시작을 미룬 끝에 하루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자 슈퍼복합은 4일 치러질 예정인 여자 슈퍼복합 경기와 함께 열린다.



그러나 4일에도 악천후가 이어지면 종목 자체가 한국에 유리하게 바뀔 가능성이 있어 관심을 끈다.



알파인스키 대표팀 이기홍(34) 감독은 대회 테크니컬 감독관에게 같은 날씨가 이어지면 슈퍼복합 대신 회전으로 경기를 축소해 치르자고 건의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고 전했다.



대표팀 이기현(33) 코치는 "출전 선수 수가 적어 하루에 두 종목을 모두 치르는 데는 지장이 없으나,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 회전 경기만 치르자고 건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슈퍼복합은 슈퍼대회전과 회전을 한 차례씩 치러 합산으로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슈퍼대회전은 코스가 더 가파르고 기문 사이가 넓어 속도를 내기 좋고, 회전은 코스도 짧고 기문 수가 많아 빠르게 중심을 옮기는 기술이 중요하다.



"폭설로 시야가 흐려지더라도 회전에서는 10개 이상의 기문이 보여 경기를 치르는 데 큰 지장이 없지만, 슈퍼대회전에서는 1~2개밖에 보이지 않아 위험하다. 또 코스가 무거워지면 선수들이 다칠 수 있어 눈이 많이 내릴 때는 활강이나 슈퍼대회전 등 속도 위주 경기는 치르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게 이기현 코치의 설명이다.



조직위는 일단 회전만 치르게 될 경우를 대비해 두 번의 출전 순서 추첨을 하기로 했다. 최종 결정은 4일 오전 날씨를 보고 내린다.



만약 회전 경기만 치른다면 한국에 유리할 수 있다.



알파인 스키 간판 정동현(23.한국체대)의 주종목이 회전이기 때문이다.



이 코치는 "물론 갑자기 일정이 바뀌면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지만, 그건 모두 같은 조건이다. 조금은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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