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전 룸메이트 ‘친한 사이’ 배정

입력 2011.02.07 (15:50)

수정 2011.02.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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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이는 (박)주영이랑 같이 방을 쓰면서 슈팅을 잘 배우면 되겠네."



터키 대표팀과 원정 친선경기를 앞두고 6일 오후(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첫 훈련을 마친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 방 배정을 두고 던진 한마디다.



이번 원정에서도 숙소는 지난달 끝난 카타르 아시안컵 때와 비슷하게 서로 친하게 지내는 선수들끼리 배정됐다.



힘든 아시안컵 일정을 마친 뒤 첫 원정 A매치인 만큼 편안한 마음상태에서 치르게 하려는 코치진의 배려에서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에서 함께 뛰는 차두리(31)-기성용(22)을 비롯해 최근까지 제주에서 함께 뛴 동갑내기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홍정호(22.제주), 윤빛가람(21.경남)-지동원(20.전남) 등 또래 선수들도 아시안컵 때에 이어 룸메이트가 됐다.



포항에서 한솥밥을 먹은 황재원(수원)과 최효진(광주 상무)도 같은 방에 배정됐고 카타르에서 손흥민(19.함부르크SV)과 방을 썼던 김보경(22.세레소오사카)은 이번에는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같이 뛴 윤석영(21.전남)과 짝을 이뤘다.



골키퍼 정성룡(26.수원)과 김진현(24.세레소오사카)도 룸메이트다.



남태희(20.발랑시엔)-이용래(25.수원), 손흥민-홍철(21.성남), 최성국(28.수원)-김신욱(23.울산), 이정수(31.알사드)-이상덕(25.대구) 등 딱히 접점을 찾기 어려운 `커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편하게 여길만한 방 배정이라는 평이다.



아시안컵 대회 기간에 박지성(30.맨체스터유나이티드)과 방을 썼던 이청용(볼턴)은 차기 주장 감으로 꼽히는 박주영(26.AS모나코)과 룸메이트가 됐다.



눈에 띄는 조합이긴 하지만 둘 다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멤버고, K-리그 시절 같은 팀(서울)에서 뛴 데다 2008년 지역예선에서 한차례 같은 방을 쓴 적이 있다.



조 감독 역시 "원래 같이 지내던 선수들은 그대로 뒀다"며 방 배정 과정에 ’편하게 지내라’는 메시지가 녹아들었음을 시사했다.



조 감독은 그러나 유독 이청용-박주영을 두고는 "청용이가 주영이랑 골 결정력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으면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시안컵 때 슈팅 기회를 잡고도 자신이 직접 때리기보다 동료들에게 패스하는 편을 선호했던 이청용의 플레이를 염두에 둔 말로 보인다.



조 감독은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하는데 청용이는 잘 안 하려고 한다"며 "이참에 주영이에게 슈팅에 대해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는 뼈있는 농담(?)으로 이청용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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