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부상’ 해외파, 강행군에 녹초

입력 2011.02.08 (09:30)

수정 2011.02.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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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표팀과 평가전을 앞둔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에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했지만 아시안컵 이후 계속된 강행군에 따른 부상과 컨디션 저조로 전술운용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이틀째 훈련을 했다.



새로 주장을 맡은 박주영(26.AS모나코)과 이청용(23.볼턴)을 비롯해 ’셀틱 듀오’ 기성용(22)ㆍ차두리(31), 막내 손흥민(19.함부르크SV), 새내기 대표 남태희(20.발랑시엔) 등 해외파가 모두 집결했다.



소속팀 전지훈련을 치르고 온 윤빛가람(21.경남)과 김신욱(23.울산)까지 22명의 선수가 모두 모였다.



하지만 해외파 선수들 상당수는 훈련에 참가하진 못했다.



아시안컵을 마친 지 이제 일주일 정도 지난 데다 터키에 합류하기 직전까지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르는 등 연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낸 탓에 온전한 몸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최고참 차두리는 며칠 전부터 열이 오르는 등 심한 감기몸살을 앓고 난 뒤여서 두터운 외투로 몸을 휘감고 벤치를 지켰다.



이청용은 6일 토트넘 원정에 교체투입됐다가 얻은 상대편의 거친 태클로 무릎 부상을 얻어 역시 훈련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같은 날 레인저스와의 글래스고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기성용도 컨디션을 회복하라는 배려로 가볍게 몸만 풀었다.



박주영은 연습게임을 뛰는 등 훈련에 참가했지만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경기를 치르고 온 터라 1시간 30여분간 진행된 훈련 중에서 초반 1시간10분가량을 뛰고 휴식을 취했다.



훈련일정을 모두 소화한 해외파는 손흥민과 남태희뿐이다.



남태희는 6일 랑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1분을 뛰었고 손흥민은 같은 날 예정됐던 경기가 폭우로 미뤄져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해외파들이 사실상 모두 최상의 컨디션과는 거리가 먼 상황인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청용이다.



애초 조광래 감독은 지동원을 원톱으로 세우고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에 이청용을 선발로 내보낸다는 가정 아래 박지성이 뛰던 왼쪽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구자철과 박주영에게 교대로 맡길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청용이 무릎을 다쳐 선발 출장이 불가능해지면서 ’포스트 박지성’ 실험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영표(34.알힐랄)가 뛰던 왼쪽 풀백 자리에 신인들을 시험해보려던 계획도 오른쪽 풀백 자리를 든든히 지켜주던 차두리가 몸살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면서 위험부담이 커졌다.



조광래 감독은 "이청용은 무릎 타박상으로 선발은 무리고 잘해야 후반 교체투입 정도로 생각 중"이라며 "차두리는 빨리 회복하면 선발도 가능하겠지만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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