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종목에서 ’단거리의 강자’로 유명한 세사르 시엘루 필류(24·브라질)가 그간의 시련을 털어버리고 남자 50m 접영 세계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시엘루 필류는 25일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접영 50m에서 23초10에 결승선을 통과해 23초28을 기록한 호주의 매튜 타게트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시엘루 필류는 2008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50m와 2009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50m, 1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단거리 수영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 5월 금지 약물인 푸로세마이드 양성반응을 보여 브라질수영연맹으로부터 경고를 받았고, FINA는 시엘루 필류에 대한 처분을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맡겼다.
스포츠중재재판소는 지난 21일 시엘루 필류에 대해 무혐의 판결을 내려 그가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도핑 의혹으로 심하게 마음고생을 한 시엘루 필류는 경기 전날 "이제 더는 도핑 문제에 신경 쓰지 않겠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시엘루 필류는 물살을 가른 뒤 전광판을 보며 그동안의 설움이 복받친 듯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시상식에서도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시상대에 함께 오른 타게트와 지오프 휴길(호주)이 그런 시엘루 필류를 위로했고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은 가슴이 뭉클한 광경을 보며 박수로 격려했다.
시엘루 필류는 "마치 신에게 축복받은 듯한 기분"이라며 "지난 일에는 신경쓰지 않고 미래만 바라보겠다"고 눈물의 우승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