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커쇼 대단한 선수…열심히 배울 것”

입력 2013.02.17 (07:38)

수정 2013.02.1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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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미국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처음 등판하는 류현진(26)은 "1이닝 동안 볼넷 주지 않고 적응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두 번째 불펜 투구를 끝낸 뒤 "이틀 전 첫 번째 투구와 비교해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하면서 "앞으로 투구수를 계속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범경기는 내 컨디션도 끌어올리고 메이저리그 타자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며 "시범경기 막판인 3월 말께 5이닝 정도 던질 때 전력투구를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한 탓인지 미끄러워 커브를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한국프로야구 공인구보다 실밥이 도드라지지 않아 미끄러운 편이다.

손끝으로 실밥을 낚아채 회전수를 늘려 변화구 각도를 살려야 하는 류현진이 적응에 애를 먹은 것이다.

불펜 투구 후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류현진에게 "오늘도 공이 괜찮았다"며 "몸 관리를 잘하라"고 주문했다.

양쪽 귀를 가린 헬멧을 쓰고 번트 연습에 나선 류현진은 어색한 탓인지 "투수가 공만 잘 던지면 되는 것 아니냐"며 웃으며 말했다.

스프링캠프 닷새째를 맞아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과 점점 거리를 좁힌 류현진은 "대부분이 먼저 다가와 살갑게 대해준다"며 무난하게 팀에 적응 중이라고 소개했다.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전력이라는 평가를 듣는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최근 선수들에게 농담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미리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웃어넘길 장난일 수도 있으나 류현진은 "올해 선발로 꾸준히 뛰어 좋은 성적을 내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우승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목표를 당차게 밝혔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등 장차 메이저리그를 이끌어 갈 투수들과 한 팀에서 뛰는 류현진은 "팀의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25)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며 "그를 쫓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좌완 출신인 허니컷 투수코치도 커쇼와 류현진 등 선발 로테이션에서 뛸 두 왼손 투수가 제 몫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구단이 지정한 7월29일 '한국인의 날'에 홈구장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신시내티 레즈와 격돌하는 류현진은 레즈의 톱타자 추신수(31)와의 한국인 투타 대결에서 "봐주지 않겠다"고 큰소리쳤다.

전날 추신수가 "봐주는 일은 없고 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응수다.

류현진은 "사실 신수형과 대결하기 전까지 내가 어떤 성적을 내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대결에서 안 지려고 노력하겠지만 톱 클라스에 속하는 신수형에게 내가 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신수형에게 초구는 등 뒤로 던지겠다"며 장난기 어린 웃음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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