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라이브 피칭 쾌투 “젊은 웰스 같다”

입력 2013.02.20 (10:29)

수정 2013.02.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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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6)이 타자를 세워 두고 실전에 가깝게 던지는 라이브 피칭에서도 쾌투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이브 피칭에서 잭 그레인키와 등판해 나란히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2이닝씩 던졌다.

초청 선수 자격으로 캠프에 온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서 류현진의 공을 체험하고 방망이를 돌렸다.

4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류현진은 15일, 17일 불펜 투구에서 각각 40개, 50개의 공을 던지고 컨디션을 조율했다.

특히 이날 다저스의 전설이자 메이저리그에서 위대한 투수로 꼽히는 '황금 좌완' 샌디 쿠팩스로부터 커브 던지는 법을 배웠다.

사이영상을 세 차례 수상한 쿠팩스는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로 1950∼60년대를 풍미했다.

다저스 홈페이지를 보면, 쿠펙스는 류현진에게 커브 그립을 잡을 때 손가락으로 좀 더 공을 깊숙이 잡도록 조언했다.

류현진은 "쿠팩스와 같은 최고의 선수로부터 배우기를 바랐다"며 "다만 (오늘 배운 그립이) 그에게는 통했으나 내겐 아직 익숙하지 않기에 더 던져봐야 알 것 같다"고 배운 소감을 말했다.

쿠팩스는 류현진이 시범경기 등판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불펜에 오르는 22일에도 계속 그의 투구를 지켜보고 지도할 예정이다.

류현진의 공을 접한 타자들은 체인지업을 높게 평했다.

공을 받은 포수 윌킨 카스티요는 "모든 타자가 그의 체인지업이 아주 좋았다고 평했다"며 "스트라이크 존 내외각을 파고드는 직구 제구도 좋았다"고 말했다.

닉 에번스는 "잭 그레인키가 볼 끝 움직임이 좋은 공을 선보였다면 류현진은 훌륭한 체인지업을 던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의 투구를 세 번째로 본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그를 뉴욕 양키스에서 뛴 뚱보 투수 데이비드 웰스와 비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1년간 통산 239승157패, 평균자책점 4.13, 탈삼진 2천201개를 기록하고 2007년 은퇴한 웰스(50)는 양키스 소속이던 1998년, 전날 과음 후 미네소타를 제물로 역대 15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괴짜다.

류현진처럼 직구와 체인지업을 능란하게 던졌다.

류현진은 덩치는 물론 왼손 투수로 4가지 구종을 던지는 점이 비슷해 다저스 입단 전부터 현지언론으로부터 웰스와 닮았다는 평가를 들었다.

매팅리 감독은 "체격뿐만 아니라 던지는 스타일로 볼 때 류현진은 젊은 웰스"라면서 "류현진이 웰스와 같은 변화구를 던진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좋은 제구력을 지녔다고 본다"며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볼을 아주 쉽게 던지고 손에서 나오는 모양도 아주 좋다"며 "볼을 원하는 곳에 꽂는 능력도 탁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언론은 류현진이 오른손잡이이면서 왼손으로 던지는 이유에 호기심을 나타냈다.

류현진의 아버지인 류재천씨는 야구가 왼손잡이에게 유리하다며 류현진에게 오른손 글러브를 선물했고, 류현진은 이후 왼손으로 공을 뿌린다.

던질 때만 빼고 류현진은 타격할 때나 탁구를 할 때도 오른손을 쓴다.

한편 흡연 문제를 물고 늘어지던 미국 언론은 류현진이 세 차례 연속 호투를 벌이자 팀에서 적응을 잘하고 있다며 호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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