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소다 “류현진, 박찬호처럼 성공할 것”

입력 2013.02.18 (07:44)

수정 2013.02.18 (13:52)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전설로 통하는 왼손 투수 샌디 쿠팩스(78)와 토미 라소다(86) 전 감독이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류현진(26)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선다.

18일(한국시간) 다저스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을 찾은 쿠팩스는 등번호 99번이 박힌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과 만나 마운드에서 잠시 얘기를 나눴다.

쿠팩스는 마크 월터 다저스 구단주의 특별 고문 자격으로 스프링캠프를 찾았다.

여든이 가까운 나이에도 흰색 스웨터와 검은색 청바지를 입고 캐주얼한 복장으로 나타난 쿠팩스는 다저스 열혈팬들에 둘러싸여 변함없는 인기를 누렸다.

그는 "나도 류현진을 모르고, 그도 나를 모르는 상황에서 오늘 처음으로 인사했다"며 "실제 보니 덩치가 굉장히 컸다"고 말했다.

"아직 류현진이 던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한 쿠팩스는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모든 지도를 책임질 것이고 나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전수할 것"이라며 전설의 비결을 류현진에게 가르쳐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쿠팩스는 최장 2주간 스프링캠프에 머물며 투수들의 정신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줄 참이다.

'신이 내린 왼팔'이라는 애칭으로 메이저리그를 풍미한 쿠팩스는 1955년 브루클린 다저스에서 데뷔해 1966년 은퇴할 때까지 12년을 다저스에서만 뛰었다.

통산 165승87패, 평균자책점 2.76을 남겼다.

1963년(25승), 1965년(26승), 1966년(27승) 세 차례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받았다.

폭포수 커브를 앞세워 2천324⅓이닝 동안 삼진 2천396개를 낚았다.

우완 돈 드라이스데일과 다저스 역사상 최강의 원 투 펀치를 형성했다. 다저스는 두 투수를 앞세워 1955년, 1959년, 1963년 세 차례나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쿠팩스는 1963년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2경기에서 전승, 평균자책점 1.50에 18이닝 동안 탈삼진 23개를 솎아내며 우승의 수훈갑으로 활약했다.

전 다저스 구단주인 프랭크 매코트와의 불화로 한동안 다저스를 떠났던 그는 지난해 구단주가 바뀌면서 친정에 복귀, 선수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역시 왼손 투수 출신으로 1976년부터 1996년까지 21년간 다저스를 이끈 라소다 전 감독은 1988년 다저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린 명장으로 유명하다.

감독 재임 기간 '최고의 홍보맨'으로 나서 다저스의 이미지를 크게 올려놓은 것으로 잘 알려졌다.

박찬호(40), 최희섭(34) 등 다저스를 거처간 한국 선수들을 양아들로 삼고 지금도 유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라소다 전 감독은 "캠프에 오기 전 류현진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며 "류현진도 박찬호처럼 미국에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 부부를 양부모로 부르는 박찬호가 지금도 해마다 미국의 어머니의 날(5월8일)이면 아내에게 전화를 걸고 안부를 묻는다"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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