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류현진’ 밥값 할 번트 연습 삼매경

입력 2013.02.18 (07:44)

수정 2013.02.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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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왼손 투수 류현진(26)이 불펜 투구를 하지 않는 날 가장 신경 써서 연습하는 분야가 바로 번트다.

25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출격을 앞둔 류현진은 19일 타자를 세워 놓고 라이브 피칭에 나선다.

투구를 하지 않은 18일 그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양쪽 귀를 가린 헬멧을 쓰고 번트 공부를 부지런히 했다.

번트 전문 코치가 피칭머신에 공을 넣으면 이를 번트로 대는 훈련에서 류현진은 번트 대는 자세, 배트 잡는 법 등을 새로 배웠다.

인천 동산고 시절 투수와 4번 타자로 활약한 류현진은 고교 통산 타율 0.295를 기록했을 정도로 타격에도 소질을 보였다.

그러나 2006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입단 후 7년간 방망이를 놨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야 다시 들었다.

모처럼 타격 훈련도 낯설지만 고교 시절에도 대보지 않은 번트를 연습하다 보니 류현진은 더욱 어려움을 느낀다.

피칭머신에서 나오는 공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방망이를 대다 보니 반발력으로 공이 심하게 튄다.

바운드가 되더라도 이를 잡기 위해 돌진하는 내야수의 글러브에 그대로 들어가 병살 플레이로 연결되기에 딱 좋은 타구다.

류현진은 "투수가 공만 잘 던지면 되는 것 아니냐"고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나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에서는 투수의 희생번트가 아주 중요하다.

주로 9번 타순에 투수가 들어서기에 상위 타선에 찬스를 연결하는 고리 노릇을 잘하려면 번트를 잘 대야 한다.

내셔널리그 투수 중 타격도 잘하는 이가 종종 있지만 대부분 번트만 성공해도 제 몫을 했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전체 희생번트 성공 순위에서 신시내티의 에이스 쟈니 쿠에토(17개)가 전체 공동 1위이자 투수 1위를 달렸다.

다저스 대들보 클레이튼 커쇼가 14개로 4위, 스프링캠프에서 류현진 바로 옆 라커를 쓰는 크리스 카푸아노가 13개로 뒤를 이었다.

팀 린스컴·배리 지토(이상 샌프란시스코)도 10개에 성공해 팀이 득점을 올리는 데 징검다리를 놨다.

희생번트 성공은 곧 자신이 등판하는 경기에서 결승점을 스스로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므로 류현진이 캠프 기간 연습에 특히 집중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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