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다저스, 왜 훈련 분위기 다를까?

입력 2013.02.18 (07:44)

수정 2013.02.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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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3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는 대부분 비슷하게 진행된다.

시범경기 약 2주 전에 전 선수가 모여 매일 오전 약 3시간 전술 훈련을 치른다.

오전 훈련에 앞서 새벽과 오후에 선수들은 자율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하루를 마감한다.

선수들이 훈련장에 출근 도장을 찍는 시간은 이르면 오전 7~8시, 퇴근 시간은 오후 2~3시다.

정규리그 때도 새벽에 일찍 경기장에 나가기로 유명한 추신수(31)는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오전 6시 정도면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의 굿이어볼파크에 나온다.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도 오전 8시 이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맥 랜치 스타디움에 출근해 라커에서 동료와 가까워지는 시간을 마련한다.

훈련이 시작되면 4개 구장을 쉴 새 없이 오가며 정해진 전술훈련을 소화하는 모습은 추신수나 류현진이나 큰 차이 없다.

그러나 훈련 분위기는 팀마다 약간 다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차지한 신시내티 캠프에는 늘 웃음과 활기가 넘친다.

내야수 브랜든 필립스가 큰 소리로 재잘거리고 펑고를 때리는 코치들도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활력을 불어넣는다.

투·포수와 야수가 따로 몸을 푸는 다저스와 달리 함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다른 장면이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달리 신시내티는 선수 개개인이 승리에 자신감을 터득한 것 같다"며 "이런 점이 맞물려 팀 전체적으로도 승리를 향한 여유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다저스는 메이저리그팀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훈련이 이뤄진다.

스트레칭, 달리기, 전술 훈련 동안 분위기를 북돋는 코치·선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모범생이나 분위기를 띄우는 사람은 아니다. 대단한 카리스마를 갖춰 클럽하우스 리더라고 부를만한 선수도 딱히 없다.

그래서 현지 언론은 다저스가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만능타자 맷 켐프나 베테랑 애드리안 곤살레스가 구심점 노릇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우완 잭 그레인키, 좌완 류현진 등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한 다저스는 올해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승부를 걸고 있다.

올해 연봉 총액만 2억 달러(2천158억원)를 넘어 뉴욕 양키스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탄을 투자한 만큼 성적으로 보답해야 하기에 선수들도 비교적 무거운 마음으로 시즌 개막을 맞고 있다.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은 스프링캠프 개막일인 13일 "구단이 많은 투자를 한 만큼 선수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염원을 완곡하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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