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이 강호 베네수엘라를 꺾고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을 향해 기분 좋게 첫 걸음을 뗐다.
도미니카공화국은 8일(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의 히람 비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C조 1차전에서 홈런 하나를 포함한 13안타를 터트리며 베네수엘라에 9-3으로 이겼다.
우승 후보인 도미니카공화국은 베네수엘라, 개최국 푸에르토리코, 지역 예선을 거친 스페인이 속한 '죽음의 조' C조에서 첫 승리를 챙겼다.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간판 타자 로빈손 카노가 결승 2루타를 포함한 5타수 3안타에 3타점(1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톱타자인 호세 레예스도 5타수 4안타 2득점을 기록,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에딘손 볼케스부터 마무리 페르난도 로드니까지 9명의 투수가 이어 던지며 베네수엘라 강타선을 6안타 3실점으로 막아냈다.
베네수엘라의 선발투수 아니발 산체스는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3안타 3실점(2자책점)하며 패전의 수모를 당했다.
초반부터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이 달아올랐다.
1회말에 안타와 상대의 번트 수비 실책으로 무사 1,2루가 되자 로빈손 카노가 좌측 라인을 타고 흘러나가는 2루타로 2타점을 올렸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넬손 크루스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추가점을 뽑았다.
이후 빗줄기가 굵어져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하지만 비도 도미니카공화국의 불방망이를 식히지 못했다.
경기 재개 후 2회말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카노의 2루타로 다시 한 점을 보탰다. 이어 에드윈 엔카르나시온의 희생플라이로 5-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베네수엘라도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았다.
3회초 파블로 산도발의 2타점 2루타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고 나서 4회에는 상대 투수 아타우알파 세베리노의 폭투로 추가 득점, 3-5까지 따라붙었다.
그러자 도미니카공화국은 5회말 선두타자 핸리 라미레스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베네수엘라의 상승세를 차단했다.
7회말에는 크루스의 2루타와 알레한드로 데아사의 2타점 2루타로 석 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즈에서 열린 대회 D조 1차전에서는 이탈리아가 멕시코에 6-5로 역전승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멕시코는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인 마무리 투수 세르히오 로모를 9회 마운드에 올리고도 어설픈 수비 탓에 패배를 자초했다.
이탈리아는 1회초 1사 1,3루에서 알렉스 리디의 중전 적시타로 가볍게 기선을 제압했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마이크 코스탄초의 우전 안타로 추가점을 냈다.
멕시코는 바로 1회말 1사 만루에서 호르헤 칸투의 우익수 쪽 '싹쓸이' 2루타가 터져 3-2로 역전했다.
2회말에는 라미로 페냐의 우익수 쪽 2루타로 한 점을 더 보탰다.
반격에 나선 이탈리아는 4회초 드루 부테라가 좌측 펜스를 넘기는 2점짜리 홈런포를 쏘아 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멕시코가 5회말 1사 2루에서 루이스 크루스의 중견수 쪽 2루타로 다시 앞서 나갔다.
멕시코는 5-4로 리드한 9회 로모를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그대로 끝내려 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1사 후 닉 푼토의 좌익수 쪽 2루타, 크리스 데노르피아의 좌전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앤서니 리초가 좌익수 쪽으로 띄운 공을 멕시코 좌익수 에드가 곤살레스가 펜스 앞에서 잡다가 놓치는 바람에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공식 기록은 리초의 2타점 2루타. 하지만 멕시코로서는 곤살레스의 수비가 두고두고 아쉬울 장면이었다.
이탈리아는 제이슨 그릴리가 등판한 9회말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호르헤 칸투를 2루수 땅볼로 요리해 승리를 지켰다.